불티나는 일본 車·여행…'노재팬' 마침표 찍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4 15:12

올해 상반기 일본 완성차 대수 1만1501대…'노재팬' 이후 수요 반등



韓日 노선 여객수 846만7898명…국제선 이용객 중 28.7%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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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일본상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바람이 꺼지고 있다. 토요타·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일본 여행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등록된 일본 완성차 대수는 1만1501대다. 신규 등록된 국내 수입차 가운데 8.8%를 차지한 것이다.

일본차는 2019년 상반기 2만3482대가 팔려 수입차 중 점유율 21.5%를 차지했다. 같은해 하반기 ‘노재팬’ 운동이 불거지며 일본과 관련한 모든 수요는 주저앉기 시작했다. 2020년 1만43대로 반토막이 났으며 이후 2021년 9772대, 2022년 7609대로 급격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7.8%, 6.6%, 5.8%로 낮아졌다.

올해 일본차 수요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렉서스가 6950대 팔리며 2019년 상반기 8372대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1만대 판매 클럽’에 재진입할 전망이다. 토요타 역시 3978대가 팔려 2019년 상반기(6319대) 이후 최다 판매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각각 5.3%, 3.0%다.

‘노재팬’ 종식에 대한 기대감에 한국토요타는 올해 총 신차 8종을 쏟아낼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엔 이미 세 가지 신차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토요타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일본 여행 수요는 일찍부터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간 여객수가 총 846만78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기간 전체 국제선 이용객 2950만6492명의 28.7%에 달한다. 환승여객을 제외한 유임여객은 전체 2644만7037명, 한일노선 여객 821만9134명으로 31.1%에 달한다. 이는 상반기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 790만8690명보다 많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일본 여행에 대한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모두 189만8900명이다. 이 중 한국인은 51만5700명으로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중국(13만4400명)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은 5월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27%에 달한다. 지난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에서는 258만3400명으로 29.9%를 차지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10명 중 3명이 한국인인 셈이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달 일본은 4년여 만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복원시켰다. 또 최근 원·엔 환율이 약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역대급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점도 작용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일본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수 방류를 앞두고 반일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현재로선 큰 타격이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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