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톺아보기] 뚜레쥬르,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부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5 17:15

CJ푸드빌 작년 영업이익 전년대비 6배 급증 견인
법인 청산 등 체질 개선, 해외사업 흑자전환 효과
美 매장도 늘어…"2030년 1천개 진출, 공장도 증설"

뚜레쥬르 펜실베니아주 1호 해버포드점 외관

▲뚜레쥬르 미국 펜실베니아주 1호 매장 해버포드점의 외부모습. 사진=CJ푸드빌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한때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실적을 견인하는 구원투수로 올라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면서 적자 고리를 끊어낸데 가운데 미국 시장 중심으로 매장 확대와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실적 제고도 노리고 있다.



◇적자 탈출 위한 ‘선택과 집중’

과거 뚜레쥬르는 CJ푸드빌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될 뻔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체질 개선을 이어오면서 적자 탈출의 물꼬를 텄다. 수익 개선에 역점을 두고 해외사업 중심으로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이다.

무리한 시장 확장보다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CJ푸드빌은 그동안 수익성이 낮은 뚜레쥬르의 해외 법인들을 청산해왔다.

이에 한때 8곳이었던 뚜레쥬르 해외법인은 현재 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 3곳만 남았다.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곳은 중국 시장이다. 2020년 충칭 법인을 시작으로 지난해 광저우 법인까지 정리하면서 더 이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자본잠식에 빠졌던 베이징·상하이·저장법인의 경우 앞서 ‘B&C크래프트’라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합병됐다. 2019년 뚜레쥬르가 중국 사모펀드 호센캐피탈로부터 8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들 세 곳을 묶어 합작법인을 세운 것이다. 사업 운영권을 넘기는 대신 브랜드 로열티를 받도록 구조를 재편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CJ푸드빌의 해당 합작법인 소유 지분율은 26.14%다.



CJ푸드빌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단위:원)
구분 매출액 영업실적
2018년 1조3716억 -434억
2019년 8903억 -40억
2020년 6173억 -490억
2021년 6088억 41억
2022년 7598억 261억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매장 확대·생산 증설로 흑자 굳히기

해외법인 체질 개선과 함께 현지화 전략 등을 병행하면서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261억원으로 전년(41억원)보다 무려 6배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7598억원(608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4.8% 늘었다.

그동안 수년 동안 적자를 이어왔지만 내실 개선에 성공하며 흑자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해외사업 역할이 컸다. 뚜레쥬르 위주의 해외사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 나란히 흑자를 낸 데 이어, 미국법인도 전년대비 매출 50%, 영업이익 40% 동반상승했다.

특히, 올 들어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가파른 추세다. 뚜레쥬르는 LA·뉴욕 등 미국 26여개 주에 진출한 상태로, 현재 총 9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목표 시점이었던 연말보다 빠른 확장세다. 이르면 이달 중 100개 점포를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기세에 힘입어 뚜레쥬르는 미국 내 300개 종류를 내세운 다품종 제품 구성으로 다양한 소비 수요를 흡수하고, 중장기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현지 매장을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뚜레쥬르 성장세를 고려해 올 하반기 중 현지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부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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