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에 진심인 노원구, 재건축 속도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7 14:00

노원구, 노후단지 안전진단 100% 무이자 지원중
하계 현대우성·태릉우성 등 개정 이후 속속 통과
11곳 재건축 진단, 4곳 추진, 27곳 안전진단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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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노원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안전진단이 통과되며 재건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노원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노원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안전진단을 속속 통과하는 가운데 노원구가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 이자지원까지 나서며 재건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는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노원구에 따르면 재건축을 희망하는 노후단지에 안전진단 비용이 100% 무이자 지원된다. 이는 지난 3월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개정 조례안 통과 후, 지난 5일 서울시의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지원 업무처리기준’ 수립 세부 시행지침을 시달한데 따른다.

본래 안전진단 비용은 수억 원에 이르는 만큼 각 단지에서 쉽게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희망하는 단지에 한해서 토지등소유자의 과반수 동의를 받으면 무이자로 안전진단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초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개정한 것도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구조안전성 점수 비중을 50%에서 30%로 낮췄고, 주차대수 등 주거환경 점수 비중을 15%에서 30% 등으로 높여 진단의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또한 E등급을 받아야 재건축 판정을 받는데 여기에 점수를 하향 조정한 것도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전에는 평가점수를 30∼55점 이하면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으나, 조건부 재건축 범위를 45∼55점 이하로 조정했다. 45점 이하면 바로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현재 노원구에서는 11곳이 재건축 진단을 받았고, 현재 4곳이 재건축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또한 현지조사를 마친 27곳은 안전진단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지난 2월 하계장미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안전진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참고로 이 단지는 15층 15개동 1880가구 규모로 구성돼 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월계삼호4차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E등급(41.2점)을 통보 받았다. 월계삼호4차는 최고 14층 높이 아파트 7개동 910가구 규모다.

지난 6월에는 강북권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일명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이라고 불리는 월계시영아파트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면서 재건축이 확정됐다. 재건축 E등급으로 41.21점을 받은 이 단지는 총 32개동 3930가구로, 재건축을 하게 되면 ‘매머드급’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달 4일에는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가 노원구청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 E등급(42.96점)을 통보받았다. 하계현대우성은 15층 높이에 1320가구로 구성된 중층 단지다. 이어 17일에는 ‘재수생’ 태릉우성아파트가 안전진단 E등급(42.59점)으로 최종 통과했다.

다만 여전히 매매 측면에서는 크게 상승하지 않고 보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하계 장미아파트는 전용 54㎡(21평) 기준 올해 2월 5억4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이달 초 5억2500만원까지 크게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월계시영아파트도 전용 59㎡(23평) 7억1000만원에서 7억4000만원까지 보합 중이다.

김제경 투미컨설팅 소장은 "노원구 재건축 아파트가 안전진단 통과 등 정비사업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단지에 따라 대지지분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들도 있다"며 "또한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잘 작동되지 않는다면 좌초될 곳도 있으니 옥석 가리기를 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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