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전남 완도군 소안도 해안가에서 1m 50㎝짜리 백상아리가 사체가 발견됐다. 이어 열흘만인 같은 달 23일 강원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백상아리 사체가 다른 물고기와 함께 그물에 잡히기도 했다. 영화 ‘조스’에 등장하는 상어로 유명한 백상아리는 상어 중 가장 난폭한 종으로 ‘식인 상어’로도 불린다.
백상아리만큼 포악하기로 알려진 청상아리도 목격됐다. 청상아리는 청어나 다랑어, 다른 상어류를 잡아먹는 육식성 어류로 사람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난 21일 오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진3리 동쪽 약 4.6㎞ 떨어진 바다에서는 조업 중이던 어선 그물에 청상아리가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또 지난 9일 오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항 앞바다에서 2∼3m 크기 상어를 목격했다는 낚시어선 선장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확인한 결과, 청상아리의 일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성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백상아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탓에 놀라게 하는 ‘악상어’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삼척에서 혼획된 백상아리(사진=연합) |
조류를 타고 해안가로 밀려오는 해파리도 여름 바다 최고의 골칫거리로 꼽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추정 사고 사례는 2020년 4099명, 2021년 2656명, 2022년 2694명 등으로 나타났다.
강한 독성을 가진 해파리 출현도 잇따르고 있다.
7월 셋째 주(7월 14일∼20일)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 보고에 따르면 전국 연안 바다에 강독성인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두빛보름달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유령해파리 등이 이미 출몰했다. 특히 제주도 연안과 남해에서는 관해파리와 작은부레관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등 맹독성 해파리까지 관찰됐다.
지난 2일 오후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관광객 10명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중 통증이 심한 4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해파리는 맹독성인 ‘작은부레관해파리’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3일에도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에서 40대 여성이 작은부레관해파리에 쏘여 치료받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8일 경남 일부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같은 달 19일 전북 서해안 해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해파리 위험 경보는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나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여름 수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해파리 개체 성장이 빨라져 독성해파리 출현이 빠를 것으로 봤으며, 서해 연안 전체와 경남해역에 지속해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 출현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안류(사진=연합) |
변화무쌍한 조류와 파도는 물놀이의 재미를 더해주지만, 예측을 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26일 오후 5시 15분께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몸에 묻은 모래를 씻어내려고 바다에 들어갔던 20대 남성 관광객 A씨가 파도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밀려갔다.
당시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물놀이객이 즉시 해경에 신고해 구조 작업이 이뤄졌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해경은 주변인 진술과 사고 당시 상황 등을 토대로 A씨가 이안류에 휩쓸렸을 것으로 봤다.
제주에서는 이 사고를 포함해 6월에만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다. 해경은 나머지 사고 2건도 이안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파도와 달리 해류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파도가 클수록 발생 확률이 커진다.
물살이 초속 2∼3m로 매우 빨라 휩쓸리면 순식간에 먼바다로 밀려 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안류가 빈번히 발생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최근 10년간 200여 차례 넘는 이안류로 피서객 700여 명이 구조됐다.
강한 파도에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생긴 웅덩이인 ‘갯고랑’에 빠지는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갯고랑은 주변과 구별도 안 되고 어디 있는지 알기도 힘들어 ‘바닷속 지뢰’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