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삼계탕 1만6천원대…말복 앞두고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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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한 식당 메뉴판에 적혀진 삼계탕 가격. 사진=에너지경제DB |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25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삼계탕’ 매출은 지난 4월, 5월 동기 대비 약 3배 늘었다. 올 상반기 삼계탕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배 올랐다.
동원F&B 역시 올 상반기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으며, 앞서 올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무려 55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푸드가 판매하는 간편식 삼계탕 ‘올반’의 지난 달 1일~이달 15일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52% 올랐다.
업계는 보양 간편식 제품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물가 부담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보양 간편식 제품 가격대는 통상 중량 기준 5000원~1만원대로 한 봉지 당 최대 1만원도 안팎이라 외식 삼계탕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직접 재료를 손질할 필요도 없이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함도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외식 삼계탕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포털 기준 지난달 서울 지역의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전년 동월(1만4885원)보다 10.3% 올랐다. 주요 식재료인 닭고기뿐 아니라 인건비·임대료 등 제반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한편, 최근 폭우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수급에 차질을 맞으면서 말복(8월 10일)을 앞두고 외식 삼계탕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육계 kg 당 가격은 평균 6384원으로 직전월 동기(6197원)보다 3% 소폭 올랐다. 특히, 전년 동기(5676원)와 비교하면 약 12%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올 하반기 닭고기 할당관세 물량 3만톤(t)을 다음 달 말까지 조기 도입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부터 종란도 수입해 병아리 500만 마리를 추가 공급하는 등 수급 관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