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생산 30조원 최대...모더나백신·박카스 '1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31 15:22

식약처 '2022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및 시장규모' 발표
코로나 백신 생산금액 1위...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추격
일반의약품 종근당 이모튼·의약외품 동아제약 박카스 1위

의약품 시장규모

▲연도별 의약품 생산금액 및 시장규모.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금액이 3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종식으로 마스크 등 코로나 방역품목의 생산은 줄었으나,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을 비롯해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의약외품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이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금액은 전년대비 13.6% 증가한 28조950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같은 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도 전년대비 17.6% 증가한 29조8595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로 올라섰다. 의약품 시장규모는 생산금액에 수입금액을 더한 후 수출금액을 뺀 금액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종식으로 마스크·외용소독제 등 코로나 방역품목의 생산·수출은 감소했고, 코로나 백신의 수입도 감소했음에도 해외공급용 코로나 백신의 생산과 수출이 늘어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위탁생산(CMO) 기업의 해외공급용 코로나 백신 수출은 지난해 9억663만달러(1조1600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356.7%나 증가했다.

동시에,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유전자재조합의약품) 기업의 생산·수출도 증가해 지난해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금액은 전년대비 14.2% 증가하며 처음 5조원을 돌파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완제의약품(전문·일반의약품 포함)에서 모더나코리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와 ‘스파이크박스2주’가 각각 생산금액 9130억원·3626억원으로 여전히 1·2위를 차지했으나,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주’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전체 원료의약품 부문에서도 램시마·트룩시마·허주마의 원액이 각각 생산금액 1~3위를 휩쓸었다.

일반의약품 부문만 살펴보면, 종근당의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캡슐’이 지난해 생산금액 608억원으로 1위를, 이어 △동화약품 ‘까스활명수큐액’ △동아제약 ‘판피린큐액’ △동화약품 ‘판콜에스내복액’ △대웅제약 ‘우루사정’이 나란히 2∼5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업체별 의약품(전문·일반의약품) 생산금액 순위는 모더나코리아가 1조2756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셀트리온·한미약품·종근당이 각각 지난해 생산금액 1조원을 넘어서며 2~4위를 차지했다.

의약외품 부문에서는 여전히 마스크가 전체 생산액 2조1394억원으로 의약외품 시장점유율 1위(33.1%)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별로는 동아제약 ‘박카스디액’과 ‘박카스에프액’이 각각 생산액 1495억원·1081억원으로 1·2위에 올랐다. 그 뒤를 △동화약품 ‘까스활액’ △아모레퍼시픽 ‘메디안치석오리지널치약’ △해태에이치티비 ‘영진구론산바몬드’가 3∼5위로 따랐다.

이에 힘입어 의약외품 부문 생산금액 1위 업체는 3159억원을 기록한 동아제약이 차지했고, 치약 등을 내세운 엘지생활건강, 위생용품을 앞세운 유한킴벌리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국내 의약품 업계의 연구개발과 정부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제조·품질관리 체계 고도화를 바탕으로 우수한 의약품·의약외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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