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농협금융만 비은행 성장
신한금융, 보험·증권만 약진
하나금융, 비은행 순익 모두 줄어
우리금융, M&A 필요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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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상반기 5대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성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KB·농협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더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들이 힘을 내지 못하며 비은행 강화란 숙제를 안게 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총 3조5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6940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과 농협금융만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늘었다.
먼저 KB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은 1조36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129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1년 전 대비 성장했다. 비은행의 선전에 더해 KB국민은행 순이익(1조8585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나면서 KB금융은 역대 최대인 2조996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농협금융의 비은행 순이익도 작년 상반기 473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500억원으로 16.2% 늘었다.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과 NH투자증권(1975억원) 순이익이 94.9%, 72.5% 각각 늘어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NH농협은행 순이익(1조2469억원)도 35.1% 증가하며 상반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1조705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우리금융을 제치고 KB·신한·하나금융에 이어 4대 금융 안으로 안착했다.
반면 신한·하나·우리금융은 비은행 성적이 작년 동기 대비 더 나빠지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은 1조1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신한라이프(3117억원·32%↑)와 신한투자증권(2419억원·27.9%↑)을 제외하고는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모두 낮아졌는데, 신한라이프와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으로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신한은행 순이익(1조6805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낮아지면서, 결과적으로 KB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16.6%나 증가한 2조209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모두 하락하며 웃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9% 늘어난 하나은행 순이익(1조8390억원)에 기댄 선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비은행 순이익은 2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나 줄었다. 특히 하나저축은행(26억원)과 하나증권(346억원)이 82.1%, 75.1% 각각 큰 폭으로 순이익이 하락했다. 이밖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 모든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다.
우리금융 또한 비은행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낮아지면서 비은행의 인수·합병(M&A)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은 1785억원으로 전년 동기(3460억원) 대비 48.4% 떨어졌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신용정보,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그룹 내 비중이 적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상승했으나, 우리카드(819억원·39%↓), 우리금융캐피탈(713억원·42.9%↓)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아직 증권사, 보험사 등 굵직한 비은행 계열사를 가지고 있지 않아 은행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꾸준히 비은행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M&A의 우선순위는 증권사지만 현재 적절한 매물이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증권사 매물을 물색할 것"이라고 했다.
비은행 계열사 강화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은행에 기댄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보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계열사간 연계를 통해 그룹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어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여겨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의 이자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는 만큼 비은행 부문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며 "비은행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