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기반 혼합백신 ‘APV006’ 국내 1상 첫 시험자 등록
연구개발에 2천억 투자...2030년 이내 국내 상용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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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
LG화학은 최근 정제백일해(aP) 기반 6가 혼합백신 ‘APV006’의 국내 임상 1상에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APV006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B형간염 등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가(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뇌수막염) 백신 대비 접종 횟수를 2회 줄일 수 있다.
LG화학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기존 상용 6가 혼합백신과 APV006간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앞서 APV006 전임상 결과 독성 및 안전성, 효력시험 모두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이 APV006 개발에 나선 것은 해외 제조사의 국가별 공급전략, 품질문제 등이 국내 백신수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고객이 선호하는 혼합백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2021년과 지난해 예상치 못한 해외 제조사들의 일시적인 공급중단으로 국내 영아 예방접종 대란이 현실화된 사례가 있었으며, 단일 백신을 여러 회 접종해야 했던 많은 보호자들이 고통과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국내 공급이 시작된 6가 혼합백신이 추후 무료로 접종받는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수요대응을 위한 추가 공급사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APV006 임상개발 및 시설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30년 이내에 국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수급난 우려 속에서 6개 백신의 모든 원액 제조기술을 내재화해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필수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적기 투자를 통해 국내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진출 국가를 지속 확대해 전 세계 감염질환 예방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