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8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올 들어 최고치
주건협, 중견건설사 분양물량 전년 대비 25% 증가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 자금경색 여전해 주의 요구
▲최근 부동산 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중견건설사들도 분양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정부의 부동산 완화대책과 금융지원 정책,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회복세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분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견 건설사 위주로 자금 조달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순살아파트 사태 등 분양시장의 악재가 지뢰밭 투성이다. 부동산 시장이 국지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4회 연속 동결된 가운데 고금리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 분양전망지수 100.8…사업 기대감 확대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달 대비 전국 평균 3.3포인트(p) 올라 100.8로 나왔다. 수도권은 111.3으로 전망됐고, 지방광역시는 101.6으로 각각 8.6p, 7.9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은 지난달 대비 2.7p 상승한 118.9를 기록하며 올해 1월 최저치인 43.9 이후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100을 상회 중이다. 수도권도 상승 중이다. 인천은 92.0에서 106.9로 14.9p 올랐고, 경기 역시 100.0에서 108.1로 8.1p 올랐다. 최근 인천과 함께 집값 바닥을 찍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세종은 76.9에서 100.0으로 무려 23.1p나 올랐다.
5대 광역시도 분위기가 좋다. 부산은 78.9에서 108.7로 29.8p로 전국 지수 중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도 92.3에서 100.0으로 7.7p 올랐다. 반면 광주는 120.0에서 115.8로 4.2p, 대전은 114.3에서 105.3으로 9.0p 떨어졌으나, 전망치가 여전히 100을 상회하며 분양여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내다봤다.
기타 지방에서는 경남이 108.3에서 112.5로 4.2p 올랐고, 전남이 108.3에서 108.1로 8.1p, 경북이 92.9에서 94.7로 1.8p 각각 올랐다.
지역별 | 주택명 | 시행사 | 시공사 | 종류 /형태 | 사업위치 | 준공 예정월 | 총 가구수 |
서울 | 에뜨롬 | 코리아신탁㈜ | ㈜케이유종합건설 | 분양/ 연립 | 성동구 행당동 | 2023.07 | 45 |
경기 | 다원하우스 | ㈜해가든다원 | 다원종합건설㈜ | 분양/ 다세대 |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 | 2023.04 | 23 |
부산 | 디엠포드 인 법조타운 양우내안애 | 케이비부동산신탁㈜ | 양우건설㈜ | 분양/ 아파트 | 연제구 거제동 | 2026.02 | 168 |
광주 | 운암산 우미리버포레 | ㈜운암파크린 | 우미건설㈜, 남해종합건설㈜, 상명건설㈜ | 분양/임대 아파트 | 북구 동림동 | 2025.09 | 734 |
일곡 이지더원 | 일곡공원개발㈜, ㈜라인건설 | ㈜라인건설 | 분양/임대 아파트 | 북구 일곡동 | 2026.05 | 1,887 | |
강원 | 미정 | 한국투자부동산신탁㈜ | 지에스건설㈜ | 분양/ 아파트 | 원주시 단구동 | 2027.10 | 970 |
인제라포레아파트 | ㈜항상위드 | 투빌드종합건설㈜ | 분양/ 아파트 | 인제군 북면 | 2023.07 | 129 | |
전남 | 승원팰리체 리버시티 | 승원종합건설㈜ | 승원종합건설㈜ | 분양/ 아파트 | 강진군 군동면 | 2025.09 | 226 |
첨단3지구 제일풍경채 | 제일건설㈜, ㈜광주첨단3PFV | 제일건설㈜ | 분양/ 아파트 | 장성군 진원면 첨단3지구 A2 | 2026.07 | 1,845 | |
경북 | 울진 하버 팰리체 | 신영부동산신탁㈜ | ㈜우영종합건설, 세영토건㈜ | 분양/ 아파트 | 울진군 죽변면 | 2023.07 | 67 |
리엘 | ㈜원주택건설 | ㈜대유종합건설 | 분양/ 아파트 | 성주군 성주읍 | 2023.08 | 140 | |
제주 | 화북 세원멤버스 | ㈜거상 | 세원종합건설㈜ | 분양/ 아파트 | 제주시 화북이동 | 2024.06 | 53 |
더샵 에비뉴 | 케이비부동산신탁㈜ | ㈜포스코이앤씨 | 분양/ 아파트 | 제주시 연동 | 2026.06 | 204 |
◇ 중견 분양 예정물량 전달比 5484가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대형건설사 위주로 분양이 흥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건설사들까지 분양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물량이 300가구도 안 됐던 중견주택건설사업자들이 이달에는 전국적으로 약 5700여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광주와 전라남도에서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광주에선 우미건설이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를 분양한다. 운암산공원 우미린 리버포레는 광주시 북구 동림동 일원에 지상 최고 29층, 6개동, 전용면적 84·94·101㎡, 총 73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또한 광주에서는 북구 일곡동에서 라인건설이 시공한 ‘일곡 이지더원’ 1153가구도 공급된다. 60㎡ 이하가 117가구, 85㎡ 초과가 1036가구다. 전남에서는 장성군 진원면 첨단3지구 A2블록에 제일건설과 광주첨단3PFV가 시행하는 ‘첨단3지구 제일풍경채(1845가구)’가 나온다. 시공사는 제일건설이다.
주건협에 따르면 이달 중견건설 분양 물량은 전월 274가구 대비 5484가구 증가한 수치다. 전년 4595가구와 대비해서는 1162가구(25%)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 변수가 큰 만큼 예정된 물량이 모두 일정대로 나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주산연도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조사시점마다 전망치 등락폭이 크게 나타나 추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별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나 주택 분양전망이 나아지고 있다고 해도 일부 소규모 건설회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건설과 HN INC, 대창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시공능력평가 113위인 신일건설도 법정관리에 들어가 부동산프로젝트(PF) 부실 우려가 심화되는 중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철근 누락으로 ‘LH 순살아파트’ 사건까지 번지며 건설산업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추락해 업계 일감이 더 쪼그라들지도 모를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권영선 주산연 연구위원은 "주택사업자들의 분양사업 기대감이 전보다 분명 좋아졌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완전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부동산 PF 관련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사업자들이 시장을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