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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3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권거래소의 경고에도 투자자들은 초전도체 관련주를 마구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대표 초전도체 테마주로 지목되는 덕성과 서남은 3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서남은 전날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지만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것.
지난 2일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받은 덕성 또한 개장 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덕성은 초전도 마그네트 상용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서남은 초전도 선재 제조 기업이라는 것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모비스는 이날 19.40% 올랐다.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이날 장중 최대 21% 가량 올랐지만 결국 -0.98%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2일 국내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하 180도 이하에서 생성되는 초전도체는 실용화에 한계가 있는데 이를 30도 상온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일 LK-99가 높은 온도에서 실제 초전도성을 가질 수 있다는 해외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나오자 초전도체 테마주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충분히 증명된 연구 결과가 아닌 만큼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애널리스트는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초전도체 관련주들의 높은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증시에서 초전도체 관련주로 지목된 주식들이 하락 추이를 보이기 시작한 점도 조명했다.
중국 초전도체와 관련된 기업인 금속제품 제조업체 장쑤 패스텐은 "초전도체 기술 연구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이날 주가가 중국 증시에서 하한가(-10%)를 기록했다. 허난 중푸 인더스트리 또한 "싱크탱크 중국 사회과학원이 2010년 진행한 초전도체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장소와 장비만 제공했다"고 설명하자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초전도체 열풍으로 지난 5거래일 동안 129% 폭등한 미국 초전도체 관련 업체 아메리칸 슈퍼컨덕터 주가는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9% 급락했다.
초전도체 훈풍을 탄 일본 전선 제조업체들은 스미토모전기공업이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