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전망] 7월 CPI 발표 주목…인플레 우려 완화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06 12:07
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라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을 반영해 8월 첫째주인 지난 주 모두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30 지수는 1.1%, S&P 500 지수는 2.3%, 나스닥 지수는 2.9% 각각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3월 이후 최대다.

특히 이번 주간 하락세는 그동안 승승장구해왔던 글로벌 증시 흐름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2달 연속 올랐다.

지난 주 증시는 7월 비농업 고용을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고용은 18만7천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2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6%에서 하락하고, 임금 상승률도 4.36% 수준으로 전월의 4.35%와 시장 예상치 4.2%를 웃돌았다.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끈질긴 모습을 보이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흐름을 가늠하는 7월 CPI가 10일 발표된다.

지난 6월 CPI는 전년 대비 3.0% 올랐고, 근원 CPI는 4.8% 올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를 높인 바 있다. 그러나 7월 CPI는 6월보다 높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시장 예상치와 얼마나 비슷하게 나오는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작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3.3%, 0.2%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4.8% 올라 전달의 4.8%와 동일할 것으로 예측됐다.

7월 CPI가 전망치를 하회하거나 이와 부합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엔 힘이 빠지고, 8월 지표가지 지켜보자는 관망세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87%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 장기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는 ‘채권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에게 또 한번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미 장기채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신용등급 강등, 3분기 국채 발행 계획, 일본은행의 장기금리 상승 용인 등이 국채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장기 금리의 상승은 기업들의 미래 수익의 가치를 떨어뜨려 성장주와 기술주에는 부정적이다. 기업들의 차입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이번 주에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예정됐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발언에 나선다.

아울러 11일에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 근원 PPI는 전년 동기대비 2.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주에는 월트디즈니와 UPS, 일라이릴리, 윈리조트, 타이슨 푸즈 등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기업들의 3분기나 연간 가이던스가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84%가량의 기업 실적이 발표됐다. 이 중 80% 이상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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