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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한 주에만 2.5%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원화 가치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약세를 보였다며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장중 1300원을 넘었는데 이는 지난달 11일(장중 고가 1301.1원) 이후 3주만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06.2원에서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원·달러 환율이 매우 중요한 기술적 위치까지 오른 상황이라며 이마저 돌파할 경우 원화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 자금 유출, 위험 회피 심리 등도 원화 환율을 위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메리츠증권의 박수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달 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등이 불확실성"이라며 "이는 위험 회피 심리를 가중시켜 원화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2주 이내 원화 환율이 달러당 1315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의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성장이 한국보다 더 강한 점을 지목하면서 외화가 유출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여기에 중국 경제 둔화로 한국의 대중 수출이 부진한 점 또한 원화 환율 전망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최대 1350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어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황은 곧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원·달러 환율 흐름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할지 여부가 트레이더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 위치는 달러당 1306.65원 수준으로 분석됐는데 환율이 이를 넘을 경우 원화 가치의 새로운 원화 약세 신호로 작용된다.
한편, 미 국채 금리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미 고용시장 강세, 미 장기채 발행 증가 등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78%로 마감했다. 이는 전주의 3.968%보다 높은 수준이며 14년새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의 4.231%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해 한미 금리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원·달러 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