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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EPA/연합) |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YCC 정책이 수정된 배경에 환율 변동성이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YCC의 부작용과 금융 시장 변동성을 잠재우기 위한 필요성의 맥락에서 이번 결정에 환율 변동성이 고려됐다"고 말한 바 있다.
우에다 총재의 최측근인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 역시 환율 변동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을 0.5%로 목표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엔·달러 환율이 일본 경제와 인플레이션 등에 미치는 영향만 강조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우에다 총재의 이번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와 관련,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의 미야자키 히로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엔화 환율 흐름에 우려를 표한 것은 우에다가 한 발 더 나아간 셈"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에게 경고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즈호 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참가자들은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환율이 (정책 수정의) 요인으로 지목됐다는 것은 엔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우에다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시장은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어디까지 용인할지 시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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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
노무라 증권의 마츠자와 나카 최고 전략가는 YCC 수정의 요인으로 외환 변동성이 언급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엔화 약세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엔화 가치의 추가 약세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기 전에 일본은행이 불씨를 끄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야자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가 0.7%까지 오르는 것을 용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채 금리가 이보다 더 오를 경우 이자 지급 등을 위한 비용이 막대하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10년물 금리가 0.7%인 상황에서 엔화가 더 오를 경우 재무성이 나설 차례"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3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한때 138엔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이와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 지난 3일에는 144엔 코앞까지 오르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