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필라델피아 비즈니스 저널의 연설에서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랄만한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갇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지금까지 조치해왔던 통화정책이 작동하도록 둘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다.
그는 이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시점이 왔다면 앞으로 당분간 이를 지속해야 한다"며 "정책 금리가 즉시 완화될 수 있는 상황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같은 날 필라델피아의 라디오 방송에서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금리인하의 첫 시점은 아마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9월 FOMC에서 또 한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여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바킨 총재는 한 행사에서 "9월까지 기다려 결정을 내는 쪽에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노동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두 차례 발표돼 미리 판단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많은 지표가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선 "경제 지표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함을 유지했지만, 내년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물가가 향후 2년 이내에 정책목표인 2% 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뒤 "그때가 되면 통화정책도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파적인 성향의 인물로 평가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보먼 이사는 지난 6일 연준 행사에 참석해 지난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지난 1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내리는 데 진척을 보였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지난 주말에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9월 금리인상 여부를 두고 연준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개될 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첫 단서로는 오는 10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7월 CPI는 6월보다 높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시장 예상치와 얼마나 비슷하게 나오는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작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3.3%, 0.2%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4.8% 올라 전달의 4.8%와 동일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86.5%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