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이어 해외 커피점 상륙 ‘카페 전쟁’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09 17:25

팀홀튼·피츠커피·인텔리젠시아 북미브랜드 진출
하반기 출점 가시화…프리미엄·이국취향 기대감
기존 브랜드, 주류판매·에스프레소바로 대응나서
스타벅스·엔저리너스 맥주, 파스쿠찌 칵테일 판매

해외 커피전문점 제품

▲연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북미지역 유명 커피전문점들의 음료 제품들. 왼쪽부터 팀 홀튼의 ‘더블더블’, 피츠커피의 ‘콜드 브루’,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말차 레모네이드’. 사진=각 사 공식 홈페이지 및 SNS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햄버거에 이어 북미 지역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잇따라 한국에 상륙한다. 가뜩이나 스타벅스·이디야·투썸플레이스·메가커피 등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에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가세하면서 ‘카페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9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15개국에 56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 ‘팀 홀튼(Tim Hortons)’이 이르면 올해 3분기 서울에 직영 1호점을 출점한다. 국내에는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BKR)코리아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진출 작업을 맡고 있다.

BKR은 매장 개점을 위해 최근 인력 채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람인’ 등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이달 16일까지 매장운영 관리직을 모집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상권분석 등 직영매장 개발 업무를 맡는 직원 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196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피츠커피(Peet’s Coffee)‘도 한국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약 37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피츠커피는 ‘블루보틀’, ‘필즈커피’와 함께 미국 서부지역 3대 커피 전문점으로 꼽힌다. 현재 구체적인 국내 출점 장소와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 5월 국내에 피츠커피 관련 6개 상표를 출원해 사실상 시장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는 이르면 하반기에 매장 운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루보틀·스텀프타운과 같이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cia)’도 국내 첫 정식 매장을 신고한다.

독점계약으로 국내 정식 운영권을 얻은 커피 수입·유통사 MH파트너스를 통해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연내에 서울 성동구·종로구 중 한 곳에 1호점을 개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 공항 팀홀튼

▲인도 뉴델리 국제공항에 위치한 팀홀튼 매장. 사진=팀홀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카페들이 물밀 듯 쏟아지면서 기존 커피전문점들도 이례적으로 주류 등 낯선 품목까지 매장에 도입하며 고객 관심을 끄는데 힘 쏟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15일부터 경기 여주 자유CC(컨트리클럽) 매장에서 라거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은 1997년 국내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가 만든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구조다.

골프장 내 입점된 특수성에 따라 주류를 찾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출시 초기지만 하루 평균 30~40잔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SPC그룹의 커피 프랜차이즈 ‘파스쿠찌’는 총 500여개 매장 중 50여 곳을 주류 판매가 가능한 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센트로서울점·양재점·해운대 엘시티점 3곳은 커피 칵테일을 판매하는 ‘에스프레소 바’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칵테일 메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 정도로 호응도 얻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파스쿠찌는 에스프레소 바 사업을 가맹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가맹사업 설명회에서 에스프레소 바 사업을 첫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 ‘투썸플레이스’도 논알콜 칵테일 음료 ‘토스트 선라이즈’, ‘토스트 선셋’을 이달에 나란히 출시했으며, 롯데GR의 ‘엔제리너스’도 맥주 브랜드 ‘코젤’과 손잡은 한정판 신메뉴를 선보이며 메뉴 차별화를 통한 신규고객 확보 및 수익 증대에 힘쓰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유명 음식점이나 카페가 국내에 들어오면 입소문에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는 게 이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그만큼 경쟁사들은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고객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

조하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