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어’ 은마아파트의 반격…연초보다 5억 올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09 15:34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상승…올초 대비 28% ↑



재건축 전망 뚜렷해진 영향…24년 만에 재건축 조합 설립 ‘임박’



전문가 "부동산 시장 반등세 및 사업 속도 가속 기대감 맞물려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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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대어’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올해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은마아파트 외벽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연초 대비 급격한 상승을 보이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9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26억4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1월 19일 거래(21억5000만원) 금액 대비 5억원 올랐다. 이는 약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가격이 23%나 상승한 것이다.

2021년 11월 2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한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 2월 21~22억원대 가격을 유지했지만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26억원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해당 단지 타 면적 또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 1월 16일 17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6월 19일 23억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약 5개월 만에 28% 이상 상승했다.


◇ 은마아파트 상승세, 타 단지 대비 뚜렷

은마아파트의 상승세는 여타 강남권 재건축 대어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35층 규제 폐지’가 첫 적용되며 지난해 말 재건축을 확정한 대치동 ‘미도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22일 24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24일 27억원에 거래되면서 1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대장주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 1월 14일 24억7600만원에 매매거래를 체결했지만 지난달 6일 28억9600만원에 거래되면서 연초 대비 16.96% 상승했다.

이처럼 은마아파트가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해당 단지의 재건축 전망이 점점 뚜렷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은마아파트는 정비사업을 추진한 지 24년 만에 재건축 조합 설립이 임박한 상황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오는 19일 조합 총회를 열고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1998년 처음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2002년 추진위를 설립했지만 20여 년 넘게 내부 이견 및 재건축 규제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추진위는 오는 19일 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21일 강남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오는 9월 말 이전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마아파트가 올해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조합 설립이 임박한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향후 해당 단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GTX-C 노선 단지 통과 여부, 집값 상승 제동될수도

반면 일각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문제 없이 진행되더라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단지 통과 여부가 해당 단지 가치 변화를 결정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과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제3의 타협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며 원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GTX-C 노선의 이슈 관련 "은마아파트 관통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재론의 여지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문제는 향후 은마아파트의 가치가 상승에 가장 큰 방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GTX-C 노선 단지 통과 여부는 은마아파트 가격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은마아파트의 급격한 상승세는 반등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사업 속도 증가가 맞물려 일어난 것"이라며 "입지가 좋은 만큼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소장은 이어 "주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GTX-C 노선 단지 통과 여부는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워낙 대단지이고 상가 문제도 있다 보니 재건축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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