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에 항공·열차 차질, 주말·광복절엔 예상경로 北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09 20:52
태풍 '카눈' 북상, 항공기 결항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은 9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 항공편 안내 전광판에 제주행 항공기 결항 표시가 띄워져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제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가 한국으로 가까워지면서 항공·열차편 운행 등에 차질이 예정됐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했다.

오후 6시 기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166편(출발 84, 도착 82)은 결항했거나 사전 결항을 결정했다. 86편(출발 42, 도착 44)은 지연 운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임시 증편한 항공편 5편을 포함해 490편(출발 249, 도착 241)이다.

오후 6시 40분 이후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결항됐다. 현재 일부 국제선 항공편만 운항 여부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

도는 이날 제주를 떠나지 못한 여행객들에게 숙박·교통편을 안내하고 공항에 남는 여행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비상물품을 준비하는 등 체류객 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바닷길은 일찌감치 끊겼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전날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날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남부 지방 열차들도 운행 중지가 예정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태풍 ‘카눈’ 영향권에 있는 지역의 일부 열차를 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 열차는 10일 태풍 직접 영향권에 속하는 남해안 지역(목포·여수엑스포·광주송정·진주·마산·포항·구포 경유 등) 노선과 태백선·경북선 일반열차 등이다.

고속구간 연쇄 지연 예방을 위한 일부 고속열차(KTX)(일반철도 구간 경유 포함), 동해선(부전∼태화강) 광역전철 등도 포함됐다.

고속열차는 태풍 이동 경로, 풍속, 강우량에 따라 시속 170㎞ 이하로 서행하거나 일시 정차할 수 있다. 코레일 측은 연쇄 지연을 줄이기 위해 일부 열차 운행을 추가로 중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내일 운행하는 모든 열차는 위약금 없이 승차권을 반환·변경할 수 있다"며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사전에 운행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김해경전철도 10일 오전 5시 첫 열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운행 재개 시점은 태풍 경보가 해제된 후 선로·운행 열차 안전 점검을 완료한 뒤로 정했다.

또 태풍 풍속이 초속 20m 이상~25m 미만일 땐 경전철을 시속 40㎞ 이하로 서행 운행, 초속 25m 이상~30m 미만일 땐 역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초속 30m 이상일 땐 모든 열차 운행을 중지한다.

다만 카눈 예상경로를 보면 주말 및 광복절로 이어지는 연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7m 강한 태풍으로 북진하고 있다.

10일 새벽에는 제주 성산 동쪽 130∼140㎞ 해상을 지나 제주도와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9시께는 경남 통영 서쪽 약 30㎞ 지점에 상륙한 뒤 북진할 예정이다. 이후 오후 3시께 청주 남남동쪽 60㎞, 오후 9시께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북한 지방으로 넘어가겠다.

이에 따라 11일 오전까지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 하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바람을 겪겠다.

제주도는 10일 오후 3시까지 제주 출발 항공편이 모두 결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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