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상륙 임박’...전국 천천히 휩쓸고 北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10 08:21
태풍 카눈의 9일 21시 현재위성 영상

▲지난 9일 밤 한반도로 접근 중인 제6호 태풍 카눈 모습.국가기상위성센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 상륙을 앞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7시 통영 남쪽 7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풍속 35㎧(시속 126㎞)로 아직 강도 등급 ‘강’을 유지하고 있다.

카눈은 오전 9시를 전후로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카눈이 오전 9시 통영 북북서쪽 10㎞ 지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75hPa과 32㎧(시속 115㎞)로 강도는 지금보다 한 단계 낮은 ‘중’ 등급이겠다.

상륙 후에는 정오 대구 서남서쪽 50㎞ 지점, 오후 6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자정께는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르겠다.

이후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3시엔 평양 남동쪽 120㎞ 지점까지 북상하겠다.

예상대로면 카눈은 우리나라를 15시간 안팎에 걸쳐 종단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눈 이동속도는 상륙 시점에 시속 34㎞에서 경기북부에 이르는 자정께 시속 20㎞로 느려지겠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속도가 시속 40~60㎞로 태풍 평균속도를 고려했을 때 카눈은 태풍치고 ‘느림보’다.

문제는 태풍 이동속도가 느리면 강수량이 늘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상륙 후 이동이 느렸던 태풍 중 하나가 2002년 태풍 루사로 루사는 피해규모로 역대 태풍 중 5위 안에 든다.

당장 이날부터 카눈 영향으로 10일 전국에 폭풍우가 내리겠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밤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겠지만 충청은 11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은 11일 오후까지 강수가 이어지겠다.

특히 경기북서부는 12일 새벽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전북·영남 100~200㎜(경상해안과 경상서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5~40㎜로 예상된다.

곳곳에는 ‘극한호우’가 예상된다.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경상서부내륙은 시간당 강수량이 많게는 60~80㎜, 전반적으로는 시간당 40~60㎜에 달하겠다. 강원영동에는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질 때도 있을 수 있겠다.

전라동부에도 시간당 40~60㎜ 강수가 예상된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30㎜ 내외로 많을 때가 있겠다.

전 해안에 11일까지 너울과 매우 높은 파도가 밀려오겠고 여기에 태풍 때문에 해수면 높이가 높아지는 기상조 현상까지 발생하겠다. 해안에는 되도록 가지 말고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

남부 지방 해안가 등에서는 이미 1만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일시 대피자가 11개 시도 79개 시군구에서 1만 373명이라고 밝혔다.

경북이 6353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673명, 전남 941명, 부산 328명 등이다.

항공기 결항은 14개 공항 337편이다. 파도가 높아지고 바람이 세진 가운데 여객선 98개 항로 128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47회 운행이 중지됐다.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를 복구 중인 3개 노선(충북·정선·영동 일부) 운행도 중단됐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과 부산김해경전철 열차 운행은 이날 첫차부터 중지됐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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