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반등?…서울 대장주 아파트 곳곳에서 ‘신고가’ 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10 12:54

강남권뿐만 아니라 성동구·노원구 등에서도 신고가 이어져
상승세 향후 서울 곳곳으로 확산 vs 인기 아파트에만 해당
전문가 "시장에 영향 있겠지만 대세 상승은 시기상조"

PYH2020033012940001300_P4

▲최근 서울 각 지역 대장주 아파트 단지들에서 ‘신고가’ 행진이 일어나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부동산 시장 반등을 이끄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강남권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각 지역 대장주 아파트 단지들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등락을 반복하던 부동산 시장이 이번에는 진짜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161㎡는 지난 4일 46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 직전 최고가는 2021년 6월에 기록된 35억원이었다.

강남권 대표 고급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타워팰리스 내에서는 최근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164㎡는 지난달 1일 49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지난 5월 직전 거래이자 직전 최고가(49억원) 대비 5000만원 상승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에서는 최근 몇 달간 신고가 경신이 두 번이나 일어난 것이다.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164㎡ 또한 지난 6월 22일 54억원에 거래되면서 2022년 7월 직전 최고가 (48억원) 대비 6억원이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대치동 미도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4일 27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달성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올해 들어 23~26억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초구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는 지난달 16일 55억원에 매매되면서 지난 3월 직전 거래 대비 8억원 상승했다.

이러한 신고가 행진은 강남권뿐만 아닌 서울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면적 134㎡는 지난달 19일 25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대표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면적 114㎡는 지난 16일 15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달성했다.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노원구에서 15억원대 거래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것은 직전 하락폭이 이전에 비해 컸던 것과 땅값, 건축비, 분양가 등 각종 비용 상승 및 규제완화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입지조건이 좋거나 수요가 몰리는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 같은 상승세는 시간이 지나며 서울 곳곳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모두 이름값이 높은 강남권 대장주 아파트이거나 주상복합, 한강변 랜드마크 혹은 재건축 진행 단지라며 해당 아파트들의 가치 상승이 부동산 시장 반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대장주 아파트들의 신고가 행진이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현상이 오래 지속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신고가 행진은 직전 하락폭, 각종 비용 인상 및 규제완화가 맞물려서 일어난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수요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실제 모든 통계가 상승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 인기 단지 위주로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수요자들이 치솟는 가격을 따라가지 못해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를 대세 상승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김다니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