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상반기 영업이익 7934억원…전년 대비 34%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11 15:22

과거 누적된 정산요인 차감·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주요 요인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차질 없이 이행해 내년 실적 개선 기대

본사전경(1)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요금산정 방법 조정에 따라 과거년도에 발생한 수익 또는 비용을 정산해 반영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요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11일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934억원, 매출액은 14% 증가한 26조57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동절기 평균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8만 톤(약 10%) 감소했지만,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가 인상이 매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가스공사 평균 판매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5.18원/MJ(약 27%)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86억원 감소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원료비는 별도의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손익이 발생할 경우 다음 분기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생한 원료비 손익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 차감 반영됐다. 차감 반영된 원료비 손익은 총 2952억원 규모다.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의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을 확대한 것도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취약계층에 대한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은 기존 9만6000원원에서 59만2000원으로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의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약 19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 차원에서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항목(입찰 담합 승소이익, 프로 농구단 운영비)을 발굴해 올해 요금에서 차감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상반기 시장 이자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데다,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 증가 영향 등으로 차입금도 증가했다. 상반기 가스공사 순이자비용은 7835억원으로 전년 356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영업외 손실마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8% 감소한 72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가스공사의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 원 증가한 12조2435억원 수준을 보였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미수금 증가 폭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는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요금산정 방법 조정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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