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 동두천시장. 사진제공=동두천시 |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13일 "3·1.만세로 명예도로명은 항일투쟁에 헌신하고 희생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고귀함과 숭고함을 잊지 않고 영원히 이어가며 대한민국이 나아갈 좌표나 등불과 같다"고 강조했다.
◆ 도로에 동두천 만세운동 명예 입히다
명예도로명은 지역 출신 유명 인사나 주요 사건 관계자를 언급한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박지성사거리, 송가인길, 백종원거리 등 화제인물을 내세우기도 한다. 해외 자매도시, 역사적 사건 등도 활1용되는데 동두천시 3·1.만세로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명예도로명은 일반 주소보다 기억하기 좋고 찾기 쉬우며 지역 특성까지 담고 있어 주민 자부심은 물론 나아가 도시 브랜드 가치까지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두천시는 1919년 3월 동두천 만세운동 행진이 있던 평화로 1,1㎞ 구간에 3·1.만세로 라는 명예도로 이름을 올해 3월 부여했다. 국사편찬위원회,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등 사료에 따르면, 1919년 3월26일 양주군 이담면 동두천리(현 동두천동 255번지 일대)에서 만세시위가 벌어졌다.
국사편찬위원회는 "3월26일 양주군 이담면 동두천시장(市場)에 모인 약 1300명 군중이 만세운동을 시작했다. 이담면사무소로 몰려와 면장에게 선언서에 서명하게 하고 면장을 선두에 세우고 마을 안을 돌아다녔으며, 동두천역에서는 정차한 열차를 향해 만세를 불렀다. 헌병이 강제로 해산시키고 22명을 체포했다"고 기록했다.
또한 사학자들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작은 지역에서 1000여명 인원이 모여 만세운동을 부른 곳으로 기록돼 있는 등 여느 지역 못잖은 독립운동 역사가 뚜렷하게 살아있는 장소가 바로 동두천이다.
▲1919년 3월 26일 양주군 이담면 동두천리 만세운동 현장. 출처=국사편찬위원회 |
▲동두천시 3.1.만세로 도로명판 및 태극기 게양. 사진제공=동두천시 |
▲동두천시 3.1.만세로 안내판. 사진제공=동두천시 |
동두천-연천-포천 광복회 연합지회는 작년 10월부터 3·1.만세로 명예도로명 부여를 추진했고, 동두천시는 광복회 제안을 적극 수용해 주민의견 수렴에 이어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기관-단체가 명예도로명 부여를 청원할 경우 해당 자치단체는 공익성을 검토한 뒤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체 결정할 수 있다.
명예도로명 사용기한은 고시일로부터 5년이다. 사용연장 여부는 기한 만료 30일 전 주소정보위원회가 결정하며 지정 이후 5년간 사용한 뒤 연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두천시는 해당 구간 시작 지점(평화로 2687)과 끝나는 지점(평화로 2579)에 명예도로 이름이 적힌 짙은 갈색의 도로명판과 동두천역(옛 소요역) 앞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해당 도로에 100여개 태극기를 달아 만세운동 의미를 기리도록 했다.
박형덕 시장은 "3·1.만세로 명예도로명이 동두천시민 자긍심을 심어주고 애향심과 애국심을 동시에 키워주는 기폭제가 되고, 미래세대 사이에서도 자주 불리고 사랑받는 명예도로명이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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