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중국 빅테크 던졌다…뉴욕증시 풋옵션도 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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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헷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그동안 집중적으로 매입해왔던 중국 주식들을 지난 2분기 모두 처분했다. 버리는 또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2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2분기에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징둥닷컴)을 모두 처분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놀라운 반전"이라고 전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앞서 버리는 지난해 4분기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 미국 예탁주식(ADS)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예탁 증서(ADR)를 사들였고 지난 1분기엔 그 비중을 늘린 바 있다. 그 결과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서 제이디닷컴과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불어났으며 두 종목의 규모만 2200만 달러(약 294억원)에 육박했다.

버리는 중국 빅테크에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팩웨스트 뱅코프, 웰스파고, 헌팅턴 뱅크셰어스, 캐피털 원 파이낸셜 등 미국 은행 관련주를 포함해 총 15개의 주식을 처분했다.

아울러 버리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Trust(티커명 SPY),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티커명 QQQ) 풋옵션을 각 2백만주씩 매입했다. 두 풋옵션에 대한 총 규모는 16억 달러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관리하는 포트폴리오의 약 93%를 차지한다.

다만 13F 공시는 롱포지션 내역만 반영되고 있어 버리의 풋옵션 매수가 숏포지션을 향하는 다른 파생상품과 연계됐는지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옵션 가격과 만기일 등에 따라 버리가 실제로 지불했던 투자금액 및 프리미엄은 낮을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버리가 S&P 500, 나스닥 ETF의 풋옵션을 매수한 것이 화제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겉보기와 다를 수 있다"고 짚었다.

일반 주식 중에선 글로벌 숙박 플랫폼인 익스피디아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리는 지난 2분기, 익스피디아 주식을 10만주(1090만 달러) 사들였는데 이 주가는 지난 2분기 약 14% 올랐다.

익스피디아 다음으로 비중이 큰 주식은 차터 커뮤니케이션, CVS 헬스, 제네락 홀딩스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 주식들 또한 지난 2분기에 모두 새로 편입됐다. 블룸버그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2분기 25개 주식을 새로 사들이는 등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섰고 전했다.

버리는 또 중국 주식을 탈출하는 반면 도요타, 미쓰비시. 미즈호 등 일본 기업들로 구성된 iShares MSCI Japan Value ETF(티커명 EWJV)를 지난 2분기 1만 3600주 사들였다. 해당 ETF는 지난 2분기에만 8% 가까이 올랐는데 지난 7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버리가 사들인 주식 중 주가가 크게 급등한 경우도 주목을 받는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리얼리얼 주가는 올해 127% 올랐는데 버리는 지난 1분기에 이 주식을 68만 4442주 어치 사들였고 지난 2분기엔 81만 5558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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