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만큼 번 보험사들, 삼성화재·삼성생명 1위…태풍·장마 好수비에도 나눔은 ‘인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16 09:04
삼성생명

▲삼성생명.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회계 조작 논란이 일었던 보험사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금융권 대표 ‘5대 은행’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 공헌은 은행이나 카드사에 비해 ‘인색’해 보험료 인하 등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연결 기준 순이익은 8조원 수준이었다.

손해보험사가 4조 6000여억원, 생명보험사가 3조 4000여억원 순익을 냈다. 이는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 순이익 8조 969억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손해보험사 상반기 순이익의 경우 삼성화재가 1조 21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해보험(1129억원) 순이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상반기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는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5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미래에셋생명(1987억원), 동양생명(1861억원), NH농협생명(1415억원) 등이었다.

다만 이런 실적을 놓고 ‘회계 조작 논란’이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회계를 조작할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사는 금감원 IFRS17 가이드라인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때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전진법’이 아닌 재무제표에 소급해 적용하는 ‘소급법’ 적용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당해년도 및 그 이후 기간 손익으로 전액 인식한다. 반면 소급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해 당기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5대 은행급 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이 사회 공헌에 요지부동인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보험사가 내놓은 사회공헌은 한화생명이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방문 때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내놓게 거의 유일하다. 업계 차원에서 상생 금융 지원책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

이에 보험사들은 기존에도 사회공헌위원회 등을 통해 상생 금융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은행들이나 카드사들은 기존 사회 공헌 외에 추가로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대조된다.

앞서 은행권은 ‘이자 장사’ 논란이 일자 올해부터 3년간 10조 이상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복현 원장 은행 방문에 맞춰 취약층을 위한 특판 대출 상품 등 금융 지원책을 쏟아냈다.

카드사들도 이 원장 방문을 계기로 소상공인과 취약 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1조 8000여억원 규모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보험사들의 저조한 상생 금융 지원에 따라, 금융당국이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나 취약층을 위한 특별 보험 상품 출시 등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태풍과 폭우 속에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데다 역대급 실적까지 거둬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내리지 않고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화재 등 7개 중·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중·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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