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노원·강동,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승세 이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16 14:16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 지난해 대비 약 3배 ↑



거래량 늘자 서울 아파트값 12주 연속 상승세 이어가



전문가 "강남4구 몰렸던 수요 퍼지며 하반기도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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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가운데 송파·노원·강동구가 이러한 추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송파구 아파트 단지들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급증한 가운데 서울 자치구 중 송파·노원·강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2만4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량인 1만1958건 대비 약 70.70% 증가한 수준이며 올해 하반기가 남은 것을 감안한다면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 같은 증가세는 월 평균 거래량으로 비교해봤을 때 더욱 눈에 띄게 나타난다.

올해 서울 월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2916건으로 996건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보면 송파구(1692건), 노원구(1452건), 강동구(1364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으며 강남구(1315건), 성북구(1076건), 영등포구(1064건)가 뒤를 이었다.

이 중 강동구는 지난해 자치구별 거래량 순위에서 12위에 위치했지만 올해는 9계단 오른 3순위에 자리할 만큼 두드러진 도약을 했다.

송파구 또한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노원구는 1위에서 2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올초부터 정부가 시행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동구의 경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유일한 비규제지역인 상황에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까지 더해진 영향이 상승 기세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천호동, 명일동 등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및 지역 개발 사업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매매거래 급증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송파구의 경우 최근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총 1만1390가구 규모인 ‘올림픽 삼형제’(아시아선수촌·올림픽훼밀리타운·올림픽선수기자촌)가 모두 재건축 첫 관문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 호재가 상승세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되며 노원구는 지난해 집값 낙폭이 큰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아파트 가격 또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지난 7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달 17일 상승 전환했으며, 강동구·송파구는 각각 14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의 증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며 집값 또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이지 연평균을 봤을 때는 대폭 상승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앞서 강남4구에 몰렸던 수요들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서울 외곽으로 퍼지면서 하반기에도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현재 매도세와 매수세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연말 혹은 연초가 돼야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집값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고 점진적 상승을 통해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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