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수혜업종 주가 ↑
국내 화장품 코리아나 이달 60% 상승
면세·호텔업도 매출 상승 기대에 반등
유커 귀환 호재에 기관 매수세 가팔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관광업종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관광업종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 회복 기대감에 호텔·면세·화장품 기업들은 주가가 이달 들어 최대 60% 넘게 올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기업인 코리아나 주가는 이달 들어 64.5%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호텔·카지노업 비중이 큰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54.6%, 세금 환급 대행업체 글로벌텍스프리 주가는 49.3% 상승했다. 이외에도 유커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파라다이스(24.6%), 현대백화점(20.8%), 호텔신라(19.6%) 등도 주가가 20% 안팎으로 올랐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는 유커들의 한국 관광이 재개되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 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된 이후 6년 만이다.
전체 방한관광객 수의 절반을 차지하던 유커가 끊기면서 국내 면세·호텔·화장품 업체들이 지난 수년간 매출에 타격을 입은 만큼 이번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 이들 기업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유커의 단체관광 재개로 관련 업종들이 부진을 딛고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단체 관광 코스에 면세점 방문이 필수 코스로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면세점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장년층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단체관광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돼 방한 관광 재개가 면세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커 귀환 수혜주들의 주가 급등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이번 유커 귀환 소식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호텔신라의 경우 이달 개인이 221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86억원, 11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면세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억원, 4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따이공 매출액 의존도가 하락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부분은 실적과 주가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더불어 하반기 외형성장까지 가시화된다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까지도 가능한 시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