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 |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티커명은 ‘ARM’으로, 이번 기업공개의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미즈호 등이며 유명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서 유일하게 빠진 은행은 모건스탠리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신주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아직 미정이지만 상장 예정일은 9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ARM이 예상 주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가 600억∼700억 달러(약 94조원) 수준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RM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 후 소수 지분만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목표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IPO는 2021년 137억달러 규모의 리비안 상장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ARM이 이번 상장을 통해 100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할 경우 기술주 기업 중 알리바바(250억달러), 메타(160억달러) 이후 3번째로 규모가 큰 기업공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RM 상장은 여러 측면에서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증시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후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또한 올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여부가 ARM 기업공개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핏치북의 카일 스탠포드 애널리스트는 "AI를 둘러싼 시장 열기가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최근에는 사업 범위를 데이터센터, AI 등으로 넓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ARM 칩을 사용한다.
아울러 ARM은 알파벳, 크루즈, 메타, 메르세데스 벤츠,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잘 실행시킬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결산 기준 ARM의 2023회계연도 매출은 26억7000만 달러(약 3조6000억원)로 전년(27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3회계연도 순이익은 5억 2400만 달러(약 7000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