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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와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염수 방류 관련 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민들의 풍평(소문)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향후 수십 년의 장기에 걸쳐 오염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돼있는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할 방침이다.
희석 과정은 오염수를 ALPS 장비로 정화해도 삼중수소(트리튬)가 걸러지지 않는 데 따른 대응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희석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에 불과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방류가 진행될 경우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로 보면 약 12년 만이다.
오염수는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로도 발생하고 있어 방류 기간은 앞으로 3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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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사진=연합) |
IAEA는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능 안전성을 확인할 전문가들이 활동하게 될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사무소를 마련했다. IAEA 전문가들은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전후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계획과 일치하는지를 따지는 역할을 맡는다.
오염수 샘플을 채취하고 실험실로 보내는 과정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관련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변경 사항이 생기면 도쿄전력과 IAEA 사이의 논의를 조율하는 일도 담당한다.
IAEA는 이미 한 차례 교차 검증을 마친 오염수 샘플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가 분석에는 IAEA 산하 방사화학연구소(TERC)와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알메라(ALMERA·Analytical Laboratories for the Measurement of Environmental Radioactivity)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간 예정이다.
방류된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와 주변 지역에 미칠 영향을 도쿄전력이 샘플 채취 등을 통해 평가하는 과정도 IAEA가 주기적으로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검증한다.
또한 IAEA는 일본의 원자력 규제 당국이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절차를 적절하게 감독하는지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감독 당국이 각 절차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가 발견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방류 제한까지 검토할 수 있는지, 도쿄전력과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IAEA는 오염수 유량과 방류 전 오염수 희석에 쓴 해수량, 희석 후의 삼중수소 농도, 여러 위치에 설치된 방사선 모니터링 수치 등 도쿄전력이 제공할 주요 데이터를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
우리 정부는 한국인 전문가를 IAEA의 현장 사무소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IAEA 및 일본 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실현 여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는 11개국 전문가들과 구성한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와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 교차검증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