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이끌 류진 회장의 3가지 메시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2 13:51

류진 풍산 회장 "글로벌 퍼스트 무버…공헌하는 경제단체될 것"



윤리위원회 신설·한경연 흡수 통합·…4대 그룹 가입 등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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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전경련 회장이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G7 대한민국을 목표로 퍼스트 무버 될 것이다.", "윤리경영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 뿌리 내리게 할 것이다.", "한국경제에 실질적으로 공헌하는 경제단체가 되겠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신임 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열린 임시총회 이후 취임사에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함께하는 동반자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각오를 밝혔다.

류 회장은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 하고, ‘한경협 시대’로 나아가게 됐다. 이는 1961년 창설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를 목표로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한경협이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면서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그 첫 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리위원회는)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쇄신과 혁신을 통해 과거 ‘재계 맏형’의 위상과 지위를 되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경협은 정경유착 등을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도 채택했다.

류 회장은 또 "우리 협회가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 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민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힘쓰겠다. 아울러 우리 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공헌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협 회장직 수락과 관련해선 "지금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 신뢰 회복이고, 여기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회원 여러분이 국가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결단한 것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을 의결했다. 한경협 명칭은 주무 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정관 개정을 승인한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산업부 승인은 9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목적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했다. 동반성장, ESG 등을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하는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했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들 중 일부 계열사는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가입의사를 나타냈다.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이 되는 시점도 산업부의 정관 개정 승인 이후다. 한편 삼성증권은 최근 논의를 거쳐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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