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3분기 만에 다시 증가…주담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2 13:33
가계신용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올해 2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분기 대비 약 10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4조원 이상 늘었고, 빚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853조3000억원) 대비 9조5000억원(0.5%)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4분기(-3조6000억원)와 지난 1분기(-14조3000억원) 감소하다가 3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 말 잔액(1868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5조6000억원이 적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은 174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738조8000억원) 대비 10조1000억원(0.6%)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1031조2000억원)이 14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을 경신했다. 증가 폭은 1분기(4조5000억원)의 3배를 넘어선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717조7000억원으로 4조원 줄었다. 7분기 연속 감소세다. 단 감소 폭은 전분기 15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10조원 이상 축소됐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4조원 늘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6조5000억원이 줄었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10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12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가 포함된 공적금융기관에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으로 4조7000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에서 7조8000억원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가계신용이 9조5000억원 늘었는데, 2021년 4분기 17조4000억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크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로 주택거래가 늘며 개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했고, 판매신용 감소세도 계절 영향으로 둔화했다"고 말했다. 또 "증권사 신용 공여가 주식투자 자금으로 활용된 부분도 있다"고 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영향과 관련해서는 "주로 7월 이후 출시돼 2분기 통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3분기에 일시적인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3조9000억원으로 6000억원이 줄었다.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에서 5000억원, 백화점 등 판매회사에서 1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판매신용은 할부금융회사가 할부금융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줄었으나, 계절요인으로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증가하며 전체 판매신용 감소세가 둔화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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