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 HA필러, 해외서 인기 '수출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2 17:20

일상회복 이후 보툴리눔톡신과 매출효자 역할
휴젤·메디톡스·휴온스 등 유럽·동남아 판매증가
국내 1500억·글로벌 6조 성장세에 마케팅 강화

HA 필러

▲휴젤의 히알루론산(HA) 필러 ‘더채움’(왼쪽부터), 메디톡스 ‘뉴라미스’, 휴메딕스 ‘엘라비에’.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팬데믹에서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새로운 매출효자 품목이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히알루론산(HA) 필러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HA 필러 매출에서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A 필러는 보툴리눔 톡신처럼 제품의 품질 못지않게 의료진의 시술능력이 제품 선택의 중요 기준일 뿐만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과 달리 독성이 없어 균주 출처나 정부 규제 등의 이슈로부터 자유롭다. 또한, 미용성형 시술 경쟁력이 높은 우리나라의 HA 필러 수출 잠재력이 보툴리눔 톡신 못지 않아 해외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휴젤은 국내 매출 1위 HA 필러 브랜드 ‘더채움’(수출명 레볼렉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로 5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5.6%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휴젤의 주력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매출이 74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HA 필러 매출이 보툴리눔 톡신 매출의 약 80%에 이르는 셈이다.

지난 2014년 출시된 더채움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0% 이상씩 성장해 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6% 성장했고 스페인에서 39%, 영국에서 23% 성장했다.

현재 유럽 21개국을 포함해 세계 38개국에 진출해 있는 더채움은 지난 4월 중국 진출에 이어 동남아시아 최대 미용성형시장인 태국에서도 올해 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휴젤과 매출 격차는 크지만 다른 경쟁사들의 HA 필러 제품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휴온스그룹의 에스테틱 계열사 휴메딕스는 기존 중국 수출에 이어 최근 브라질 등 남미지역으로 HA 필러 ‘엘라비에 프리미어’ 및 ‘리볼라인’ 수출을 시작해 HA 필러의 해외수출이 대폭 늘었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엔데믹 효과와 중국 리오프닝 등 영향으로 국내외 필러 수요와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휴젤과 보툴리눔 톡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디톡스 역시 HA 필러 ‘뉴라미스’의 국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를 합친 매출이 8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HA 필러 시장규모는 국내 약 1500억원, 전 세계 43억달러(약 5조8000억원)로 추산된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 시장규모 국내 약 2000억원, 전 세계 8조원 못지 않은 규모이다.

HA 필러 시장은 국내와 해외 모두 각각 연평균 10% 가량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HA 필러 업체들은 해외 진출 국가 확대를 위해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의료진의 시술 시연, 학술 프로그램 개최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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