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삼송역’ 연장 무산…지역 아파트값에 영향 끼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4 15:07

대통령 핵심 공약이었지만…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못해 무산



해당 지역 교통상황 열악…무산 후폭풍 지역 아파트값에 악재



전문가 "교통편리성·서울 접근성 해결 못한다면 하락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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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무산되면서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및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 지역 부동산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신분당선 출구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고양 삼송) 사업’이 무산되면서 해당 사업으로 인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은평구 은평뉴타운·고양시 덕양구 삼송 지역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사업은 전날 기획재정부(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해당 사업은 사실상 좌초됐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기존 광교신도시에서 용산을 잇는 신분당선을 삼송까지 늘리는 것으로 연장 19.38km, 10개 역사로 구성된 광역철도로 추진됐다. 해당 사업은 출·퇴근 교통난이 심각한 서북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해당 사업 포함이 확정된 이후 같은 해 10월 기재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이에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PIMAC)는 지난해 1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해 왔다.

서울시는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해 사업계획 변경과 검토의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자료를 제출했으며 관계부처 방문 협의 등을 실시하면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더해 시는 사업노선이 통과하는 은평구 등 서울 내 자치구 및 경기도·고양시 지자체 등과도 협의하고 소통하며 사업 추진 필요성과 효과 등을 도출해 적극적으로 제시했으나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총사업비가 2조6000억원에 달했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의 경제성(B/C)은 0.36, 종합평가(AHP)는 0.325로 모두 기준점(BC 1점, AHP 0.5점)을 충족하는데 실패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및 3호선과의 노선 중복 △신분당선 용산-신사 구간의 사업추진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GTX-A 개통을 앞둔 시점에 2조원이 넘는 비용의 투자 우선순위 등이 꼽히고 있다.

은평뉴타운 및 삼송동 일대는 지하철을 통해 서울 도심으로 이동할 시 3호선이 유일하고 통일로의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하면 왕복 4차로밖에 되지 않아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

여기에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으로 인한 지역 내 아파트값 상승 또한 예상됐기 때문에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커질 만큼 커져있는 상황이었다.

고양시 삼송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대통령 공약 중 하나였던 만큼 추진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이로 인해 분양 홍보를 할 만큼 지역 내 가장 큰 호재였다"면서도 "사업이 무산된 만큼 급매물이 속출하는 등 각종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 무산이 해당 지역 아파트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서울 외곽 신도시 부동산 가격은 교통편리성과 서울에 대한 접근성으로 결정된다"며 "접근성과 교통편리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파트값 하락에 대한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기존 계획이 철회됐더라도 새로운 계획을 마련한다면 가격 반등의 여지 또한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전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 무산이 발표된 후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지역 주민과 사업성을 모두 만족하는 대안 노선을 검토·발굴해 새로운 노선으로 사업을 재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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