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증권, '적자 지속'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7 11:34

핀테크 증권사 적자 지속...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가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수익이 더 커...기존 증권사 지위 본격 위협
수수료 이벤트 끝나는 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

clip20230827111041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중심 핀테크 증권사로 불리는 토스·카카오페이증권이 올 상반기 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며,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부문에서 큰 성장을 보여 기존 대형사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 상반기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일시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 호실적 기대감이 떠올랐지만, 아직 수익성이 부진한 모습이다. 또 다른 핀테크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양 사 모두 전년 대비 매출보다 영업비용의 증가폭이 더 컸다. 토스증권의 총수수료 수익은 작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506억원이었지만, 영업비용도 40%가량 증가한 100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아예 감소하고 말았다.

하지만 토스·카카오페이증권 모두 주력 사업부문인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토스증권의 올해 총 수탁 수수료 수익은 409억원으로, 전년(1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전년(2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32억원을 거둬들였다.

특히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이 핀테크 증권사들의 든든한 밥줄로 떠올랐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338억원으로, 국내 시장에서 거둬들인 72억보다 훨씬 많았다. 정작 토스증권에서 이뤄진 결제대금은 국내(536억원)보다 해외(342억원)이 더 적었는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율이 해외보다 낮았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11억원)보다 해외주식(21억원)으로 번 규모가 더 컸다. 단 지난해 같은 시기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단 ‘24만원’에 그친 것에 비해 1년 새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이미 작년 연간 해외 주식 수탁 수수료 수익(22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토스·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은 이미 기존 중대형사들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61개 증권사 중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규모는 NH투자증권(397억원) 다음 가는 5위다. 카카오페이 증권도 한화투자증권(15억원)을 상회해 12위에 안착했다. 현재 토스증권은 해외시장 점유율을 20%에 근접하거나 소폭 상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MTS 활동성이 작년 말 대비 2.4배, 거래액은 2.7배 증가한 만큼 시장 점유율도 상당히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한 각종 수수료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어 수익 감소 및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추후 자리가 잡히고 일정 수준 고정고객을 확보하게 될 경우 큰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uc@ekn.kr

성우창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