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민간소비 부진, 날씨 영향 탓"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8 09:48
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최근 민간소비가 부진한 이유가 나쁜 날씨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동력·동인) 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 4∼7월 국내 민간소비는 1∼3월 대비 0.5% 안팎 줄었다.

소비형태별로 보면 이 기간 대면활동과 관련 깊은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승용차, 음식료품 등 내구재와 비내구재는 늘었다. 서비스소비(서비스업 생산 기준)는 음식·숙박, 육상 여객이 감소 전환한 반면 보건복지 등은 증가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대면활동 소비가 부진한 것은 펜트업(코로나19로 지연된 소비 재개) 수요 둔화 외에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봄 의류를 미리 구매했고, 그 결과 의복 등 준내구재의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더구나 5월 이후 특히 7월에는 평년 수준을 상회하는 강우로 인해 의복, 음식·숙박, 레저, 여행 등 대외활동과 관련된 품목을 중심으로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위축됐다.

한은의 분석 결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을 제외하면 4∼7월 민간소비는 1∼3월 대비 월 평균 0.2% 안팎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앞으로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호한 고용 여건, 축적된 초과저축 등으로 소비여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며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고 있고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아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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