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예정 단지 ‘밀집’…16곳 재건축 추진
한양·공작 아파트 최근 현장설명회 개최…대형 건설사 운집
내년 시범·수정 등 가세 수주전 더 치열해질 듯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 중심부 노른자위 입지를 갖춘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자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들어졌지만, 서울 여의도는 사업성이 좋고 상징성이 큰 만큼 재건축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일대는 재건축 예정 단지로 밀집해 있다. 현재 한양, 공작, 시범, 삼부, 미성, 광장, 삼익, 시범 아파트 등 16곳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최근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일 열린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총 11개사가 참석했다. 대형건설사 8개, 중견건설사 3개가 참석하면서 대규모 수주전이 예고된 것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물산도 입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 5월 한양 아파트 수주를 기원하는 출정식을 열고 그 일대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75년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588가구 규모의 중소형 단지다. 2017년 재건축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존용적률이 252%로, 상한 용적률 300%를 적용하더라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부상했다. 이 단지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동주택 956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입찰은 다음달 20일로 예정돼 있다.
여의도 일대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1호로 알려져 있다"며 "상징성이 커 수주하게 된다면 향후 다른 여의도 수주전에서 유리한 선점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사업속도도 빨라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엔 여의도 공작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이곳에는 건설사 12개사가 참석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976년에 준공된 공작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총 57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입찰은 다음달 21일 예정이다.
여의도 일대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공작아파트는 한양아파트 못지않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단지"라며 "현재 단지 내부로 들어가면 많은 건설사가 현수막을 걸며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는 건설사들 입장에선 수익성과 상징성 모두가 보장된 여의도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사업장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바꾸겠다고 공약하면서 한강변 일대 층수제한이 사라져 50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대형 건설사들은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일례로 10년째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래미안, 더 넥스트’ 발표회에서 새로운 주거 모델을 소개하며 여의도 재건축 수주에 적극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단지인 시범아파트가 내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수정아파트 역시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어 이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의도 일대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이 본격화되며 재건축 추진단지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여의도 재건축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