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축소...이자이익 15.8% 줄고 대손비용↑
금감원 "부실채권 매각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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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 79곳 주요 손익 현황.(자료=금감원)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상반기 저축은행이 이자이익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9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여신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1.92%포인트(p) 올랐지만, 2분기 상승 폭은 1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962억원으로 전년 동기(8956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예대금리차가 작년 상반기 6.19%에서 하반기 6.01%, 올해 상반기 4.72%로 축소되면서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5221억원(15.8%)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손비용도 1년새 6292억원 증가했다. 다만 1분기 528억원의 적자를 본 것과 달리 2분기에는 4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이 축소됐다.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은 12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1조15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전환했다.
6월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작년 말(3.41%) 대비 1.9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2분기 상승폭(+0.27%포인트)은 1분기(+1.65%포인트) 대비 크게 둔화됐다. 신규연체가 1분기 3조9000억원에서 2분기 3조5000억원으로 줄어든데다 적극적인 상각, 매각 등으로 연체 정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작년 말(2.83%) 대비 2.93%포인트 올랐다. 다만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2분기 상승폭(+0.69%포인트)이 1분기(+2.24%포인트) 대비 크게 둔화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12%로 작년 말(4.74%) 대비 0.38%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4.74%에서 3월 말 5.58%로 치솟았지만, 6월 말 현재 5.12%로 둔화됐다.
6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로 작년 말(4.08%) 대비 1.53%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상승폭(+0.49%포인트)은 1분기(+1.04%포인트) 대비 둔화됐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었음에도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95.4%로 작년 말보다 17.9%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6월 말 현재 112.2%로 규제비율(100%)을 상회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 말(13.15%)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자산 1조원 미만 7%)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한편, 저축은행의 위기상황분석 실시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