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서울 아파트 전셋가 연초比 30%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8 15:17

부동산원·KB,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 확대



강남4구 주요 아파트 국평 전세값 연초대비 약 29% 상승



"매맷가 상승이 전셋가 상승세 키워…대출완화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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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전세가격이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크게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폭을 키우는 동안 전세가격 역시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입지가 좋은 서울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30% 가까이 상승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매주 0.01%대로 유지되더니 지난주(21일 기준)에는 0.11%에서 0.1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또 KB부동산 주간 KB 주택시장 동향 자료에서도 같은날(21일) 기준 서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10%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정주여건이 양호한 주요단지 위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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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및 수도권, 지방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전세가격 연초 대비 약 29% 상승


사실 전세가격은 연초 대비 크게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가격이 회복 중에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가격 변동 지수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95였던 매매가격 지수는 97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전세가격 지수는 1월말 최저 지수 89에서 7월 97까지 올라 변동 지수가 매매 대비 전세에서 더 컸던 것을 알 수 있다.

실거래에서도 이는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 전세가격이 지난 1월 6억2500만원에 거래되더니 이달에는 8억1000만원으로 29.6%(1억8500만원)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에서도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가격이 지난 3월 평균 8억5000만원에 거래되더니 이달에는 11억원에 거래돼 평균 29.4% 정도가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84㎡ 전세가격이 2월에서 9억5000만원에 거래되더니 7월에는 12억1000만원에 거래돼 27%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구에서도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가 지난 1월 12억원에 거래되더니 지난 6월에는 15억원에 거래돼 25%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A대표는 "아파트 급매물이 사라지고 나니 매매가격이 정상수준으로 다시 회복되거나 더 상승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슬며시 올리고 있고, 반면 세입자들은 빨리 계약하지 않으면 전세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어 계약을 서둘러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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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가격 상승 따라 전세가격도 당분간 오름세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것도 가격이 오르는 요인이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3만597건으로 지난 1월 평균 약 5만5000건 대비 약 44%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 완화도 전세가격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보증금이 부족한 집주인에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로 대출 완화책을 내놓은 것이 전세시장의 심리적 안정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전세 보증금 반환 특례대출이 1년 한시적으로 운영되면서 대출 여력이 많아져 전세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가격 상승은 당분간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전세사기 등 사회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빌라보다는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전반적으로 집값이 상승기조로 돌아서니 매매가격에 이어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 교수는 "다만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위기 해소 방향도 아직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연말까지는 임대인과 임차인간 가격을 두고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속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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