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틈새시장…방치형 RPG 쏟아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8 15:07

개발기간·비용 대비 빠른성과 강점…"지속적인 콘텐츠 보급 필수"
넷마블·엠게임·컴투스홀딩스 등 하반기 방치형 RPG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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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위)·엠게임 ‘퀸즈나이츠’(아래 왼쪽)·컴투스홀딩스 ‘알케미스트(가칭)’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노린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짧은 개발 기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 비용이 장점인 방치형 게임 시장에 쉬운 게임성과 낮은 과금성을 무기로 중소게임사는 물론 이제 대형 게임사들까지 뛰어드는 모습이다.

◇ ‘스낵컬처’ 타고 흥행 기대감 UP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대형 게임사들이 하반기 방치형 RPG 신작들을 선보인다. 방치형 RPG는 낮은 진입장벽과 부담 없는 과금 구조가 강점이다. 누구나 간단한 조작만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플레이에 긴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어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이용자 층이 비교적 넓다.

과거 방치형 RPG는 대형 MMORPG에 비해 매출이 낮고 서비스 수명이 짧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받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숏폼’(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과 같은 ‘스낵컬처’(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도 이러한 문화와 맞닿아 있는 방치형 요소가 접목된 게임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1분 내외의 숏폼이 인기인 것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짧은 플레이만으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치형 RPG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운영으로 콘텐츠 보급만 꾸준히 이뤄진다면 충분히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도 ‘출사표’

이에 넷마블, 엠게임, 컴투스홀딩스 등이 하반기 방치형 RPG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이들 세 게임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규 흥행작 발굴이 시급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대형 MMORPG에 비해 짧은 개발기간과 낮은 비용, 적은 인력으로도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방치형 RPG는 단기적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한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다. 특히 이런 방치형 RPG 장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공략도 용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은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세나)를 방치형 RPG로 선보인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개발했다. 현재 사전등록 진행 중이며 다음 달 6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 2014년 출시돼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원작 IP 세나의 인지도와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넷마블은 ‘세나키우기’에 원작을 잇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담아 원작 팬들을 유치하는 한편, 오리지널 스토리로 신규 팬층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엠게임은 지난 21일 자체 개발한 방치형 RPG ‘퀸즈나이츠’를 정식 출시했다. 엠게임에 따르면 이 게임은 베타테스트에서 타격감과 빠른 게임 전개 속도가 호평을 받았으며,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넘기는 등 흥행기대감을 높였다. 컴투스홀딩스도 연내 방치형 RPG와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결합한 ‘알케미스트(가칭)’를 4분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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