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와나재단 "자체 월렛 서비스 출시, 메인넷 1차개발 완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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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 얼라이언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쓰였다는 의혹을 받아온 아로와나토큰(ARW)이 28일 결국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아로와나재단은 거래소의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거래지원종료와는 별개로 기존의 로드맵대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 빗썸, 28일 한컴그룹 가상화폐 ARW 거래지원 종료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의 가상자산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아로와나토큰(ARW)이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지난 2021년 4월 빗썸 상장 이후 28개월 만이다.
앞서 빗썸은 지난 9일 "아로와나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만으로는 재단의 개발 및 사업 진행 내역, 객관적인 사업성과에 대한 확인이 어렵고 향후 개선안 등이 불충분해 자사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ARW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공지했다. 이튿날 아로와나 재단 측은 "재단의 구체적인 자료를 동반한 소명에도 불구하고 거래지원 종료라는 결정을 내린 거래소 측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고, 지난 25일에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RW는 빗썸 외에 해외 거래소 비트렉스, MEXC 등에 상장돼 있으나, 거래량의 대부분이 빗썸에서 이루어져 왔다. 이에 대해 아로와나 재단 측은 "프로젝트 기반을 좀 더 확고히 다지고, 국내외 거래소 상장을 위해 현재 5곳의 거래소와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빗썸 거래소의 거래서비스 종료가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여러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확고하게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해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시작‘만’ 좋았던 ARW…경찰 수사는 현재진행형
한컴그룹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금 유통 프로세스의 신뢰를 높이겠다며 아로와나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깜깜이 거래가 많았던 금 유통 시장을 양성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취지였다. 한컴은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한컴위드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는 가상화폐 ARW는 빗썸 상장 당일 가격이 1000배 이상 뛰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ARW가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빗썸 상장 절차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김 회장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빗썸 측이 ARW를 둘러싼 계속되는 잡음 등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로와나재단은 ARW의 빗썸 퇴출에도 사업 확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달 말 자체 월렛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
재단 측은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양자 컴퓨팅 관련 보안 기술을 탑재한 메인넷의 1차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아로와나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 또한 상당부분 진행돼 있다"고 설명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