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부동산 회복에 가을 이사·혼수 특수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30 16:56

백화점, 신규 아파트 입주 고객 대상 상품권 멤버십 혜택까지
홈쇼핑 ‘가구 방송’ 편성 확대, 온라인몰도 가전제품 프로모션

쿠팡 가을 리빙페어 이미지

▲쿠팡 ‘가을 리빙페어’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 들어 부동산 규제완화로 주택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자 유통업계가 일제히 가을철 이사·혼수 손님사냥에 들어갔다.

백화점은 신규 아파트 입주자들 대상으로 한 상품권·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온라인몰 업체들은 가구 할인 혜택을 강화한 프로모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홈쇼핑들도 이사 혼수철을 겨냥해 가전 방송 편성을 늘리는 분위기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가을 이사 혼수철을 맞아 압구정본점·판교점·중동점·더현대 대구 등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가 증가하는 점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먼저, 압구정본점은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 고객 대상으로 가전·가구 구매 시 금액대별로 최대 9.5% 상품권을 증정한다. 판교점과 중동점·더현대 대구 역시 인근 신규 아파트 입주 고객에게 최대 7~10.5% 금액대별 상품권과 무료음료 쿠폰 등 사은품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하반기 서울을 비롯해 경기·대구·부산 등 전국 200여 개 신규 입주 아파트 고객을 대상으로 가전·가구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담은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멤버십은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신세계 제휴카드로 구매하면 금액별 가전·가구 5~10%, 주방·베딩 10%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매월 증정율 상이)한다. 가전가구 외에도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 매월 4종 할인권을 제공한다. 신세계 모바일 앱 접속 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패션 10%, 코스메틱 5% 할인, 식음(F&B) 5000원 할인권, 주방·베딩 10% 할인권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이사 혼수철을 맞아 ‘가전 방송’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홈쇼핑은 본격적 이사 혼수철을 앞둔 이달(8월 1~28일) 가전 가구 관련 주요 상품 방송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에싸소파(주문수량 1400개)는 주문액 40억원, ‘삼성 QLED TV(주문수량 2100개)는 34억원, ‘위니아 딤채 김치 냉장고(1500개)는 23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요에 힘입어 롯데홈쇼핑은 혼수 이사 시즌 가전·가구 중심으로 방송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GS샵은 혼수 및 이사 수요를 겨냥해 TV홈쇼핑에서 가전 특집을 진행한다.

먼저, 이달 31일 오후 LG디오스 오브제 냉장고를 방송한다. 이 상품은 방송 중 국민카드로 결제시 7%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날짜를 직접 선택해 설치받을 수 있다. 사후 서비스(AS)보증기한을 최대 5년으로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어 9월1일에는 LG트롬 오브제 워시타워를 편성했다. 이 상품은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 상품으로 세탁25Kg, 건조 21Kg의 대용량 세탁, 건조가 가능하다.

온라인몰업체들은 이사 혼수철 프로모션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고객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별 인기 가전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LG 브랜드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LG전자 냉장고, TV, 세탁기, 건조기를 포함해 각종 계절가전과 주방가전,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총 70여개의 인기 제품을 한데 모았다. 행사 기간 기획전 상품 구매 시 최대 ‘13% 즉시할인’ 혜택과 최대 10만원까지 추가 할인 받을 수 있는 카드사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상품으로 ‘LG오브제 4도어 냉장고 매직스페이스’를 최대 혜택가 적용시 169만원대에, ‘LG 65인치 올레드TV’를 196만원대에 판매하며, ‘LG 트롬 대용량 워시타워’, ‘LG 15 그램’ 등도 할인가에 판매한다.

쿠팡도 내달 10일까지 가을맞이에 필요한 인기 리빙용품들을 모은 할인전 ‘가을 리빙페어’를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가을철에 많이 찾는 신혼 혼수품과 이사로 인해 새로 장만하는 가구 및 침구류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가을철 이사·혼수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에 부쩍 활기를 띠는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사 혼수철이면 가전 가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사 혼수시즌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부동산 규제 완화의 또다른 현상으로 가계대출도 최근 급증하고 있어 고금리 부담을 안고 있는 소비자들의 이사·혼수철 구매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이사철이나 이렇게 부동산 경기가 조금 살아나는 부분들이 생기 내구재 구입 비율은 같이 올라가긴 한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가처분 소득(국민소득 중 가계가 임의로 처분이 가능한 소득) 문제 때문에 쉽게 소비심리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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