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연내 자본확충 완료, 수익구조 창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30 16:56

허민회 대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서 강조
"하반기 신용등급 상향·차입금 상환 재도약"
관객 트렌드 반영 콘텐츠·체험 서비스 확대

cgv 미디어 포럼 영화 선호 트렌드 공개

▲허민회 CGV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국내 극장가는 영화 관람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100% 회복하지 못해 하반기 상영영화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하반기 극장가의 흥행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상반기 흥행작품의 인기 요소를 분석한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CGV는 30일 서울 용산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변화한 국내 관객들의 영화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후 영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CGV에 따르면, 올해 1∼8월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입소문과 평점 등으로 검증된 영화와 개인 취향이 반영된 애니 등의 서브컬쳐 영화, 영화관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블록버스터 등의 장르 영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여가 콘텐츠가 범람하는 만큼 관객들이 검증된 영화를 통해 즐거움의 극대화를 노리는 한편,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를 함께 추구하는 경향성이 뚜렷했다고 CGV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아바타2’, ‘범죄도시3’, ‘엘리멘탈’ 등 상반기 흥행작을 분석해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은 영화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20대 고객 추천지수가 높고 △2주차 관객 감소율이 낮고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서 상영했다는 공통점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10~20대 관객들은 확실한 재미가 보장되는 영화를 관람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추천지수가 높은 작품 위주로 관람객이 뒤늦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평균 영화 관람일이 개봉 후 10일이었으나, 현재는 약 15일로 늦춰졌을 정도라고 CGV는 말했다.

추천지수를 통해 입소문을 탄 작품이 뒤늦게 관객을 끌어 모으는 ‘역주행’이 잦아진 점도 또다른 특징이었다. 최근 700만 관객을 돌파한 ‘엘리멘탈’이 대표적인 경우로, ‘슬램덩크’ 등의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대중성에서 벗어나 개인의 기호를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 선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GV는 소개했다.

이밖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관람이 아닌, 아이맥스 등의 특별관이나 영화관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한 새롭고 비일상적인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CGV 미디어 포럼(2023.8.30)

▲30일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조진호 CGV 국내사업본부장이 영화 소비 경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GV

CGV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하반기 고객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공연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상영 상품으로 소개하고, 물놀이·음식 콘텐츠·관람 이벤트 등을 강화해 극장에서 할 수 있는 경험 서비스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영화상품 기획과 특별관 확대를 통해 수익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동안 수익 악화 일로를 걸었던 CGV는 상반기 극장 관객규모가 2019년 대비 70% 회복한 5839만 명에 이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하반기 수익 확장에 전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동기 대비 수익이 30% 성장했고, 최근 3년간 누적 회원 수가 지난 2019년 대비 약 200만 명 증가한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에 적극 호응한다는 전략이다.

허민회 CGV 대표는 "다양한 여가가 등장한 가운데 극장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본확충을 마무리해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한 단계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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