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번엔 노조 이슈… 실적과 따로 노는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30 15:53

역대 최대실적에도 정점 찍었다 분석 악재

이달 공매도 133%↑… 주가도 5.8% 하락



노조 파업 공식화 영업손실 추정액만 1조

증권가는 "구조적 상승 추세" 긍정적 전망

2023062201001145700055511

▲현대차 주가가 실적과 다르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차 주가가 실적과 다르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실적 하락 전망과 노조 파업으로 인한 손실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가 과도하다면서 3분기 양호한 실적과 함께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5.8%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26일(20만500원)대비 6.33%가 떨어졌다.

공매도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금액은 1340억원(28일 기준)으로 지난달 대비 133% 급증했다. 이는 현대차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증가한 셈이다.


◇역대 최대실적이 오히려 악재?


현대차 주가 움직임은 2분기 실적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4조237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한 것이다.

현대차의 호실적은 오히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2분기를 정점으로 실적이 하향 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다. 경기침체로 신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55만73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폭은 전년 동기(71%)대비 줄어들었다.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테슬라를 비롯해 비야디(BYD) 등이 줄줄이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도 올해 목표한 전기차 판매 목표 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시장 전기차 판매 목표로 33만대를 잡았지만, 올 들어 7월까지 16만8000대를 판매했다.

임금·단체협상 중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공식화해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4만3166명(투표율 96.92%) 가운데 3만9608명(91.76%)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땐 추정손실 1조원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도 받은 상태다. 현대차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증권가가 추정하는 영업손실액은 1조원 수준이다.

다만, 현대차 주가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현대차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미국·인도·인도네시아에서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임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량 둔화는 시장 수요 둔화일 뿐,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ASP)은 구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에는 분기당 5조원, 주가는 30%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선스)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447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18% 증가한 수치지만, 2분기 보다는 80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한 39조615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고 수준과 물량효과가 극히 낮아 3분기 호실적 가능성이 재차 커질 것"이라며 "높아진 이익체력을 점차 반영해 싼타페 FMC(세대변경모델) 신차 모멘텀에 따라 주가는 우상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hn7704@ekn.kr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