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403명에서 2021년 1040명까지 감소
'비수익부서' 인식 리서치센터 위상 약화 원인
작년·올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 1082명 회복
유튜브 활용까지 업무 다양해지며 위상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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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올 들어 재차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일대.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올 들어 증가하고 있다. 비매출 부서라는 인식과 리포트 신뢰도 추락 등으로 입지가 줄어 해마다 숫자가 급격히 줄어왔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와 협업해 신사업 및 미래산업 발굴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 만큼 감소세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10여년 만에 감소세 멈춰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1곳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108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063명) 대비 19명 늘어났다. 각 증권사들이 2명 이내로 애널리스트를 늘렸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도 각각 2명의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다.
그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12년 1403명에서 2014년 1192명으로 급감하더니, 2019년에는 1087명, 2020년 1071명, 2021년 1040명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2012년과 비교해서는 현재도 20% 이상 감소됐지만, 안정세를 찾았다는 평가다.
애널리스트 수가 감소했던 이유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자체의 위상이 과거보다 약화된 데서 시작됐다. ‘비수익 부서’, ‘비용이 나가는 부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다.
특히 유튜브나 텔레그램 등 증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서 리포트를 찾는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매수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의존도, 신뢰도도 떨어진 탓도 컸다. 이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스스로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2020년도부터 급증한 개인 투자자들의 민원도 극심했다. 투심이 몰린 종목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냈다가 업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민원을 감당해야해 타 부서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었다.
증권사에서는 그간 홀세일(법인영업) 부서와 기업금융(IB) 부서를 중심으로 매도 리포트는 지양해야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매도 리포트를 내면 해당 기업이나 기관의 주문이 막히는 등 증권사의 수익이 줄어드는 대다수였다.
지난해부터 법인 영업 상황이 부진한 점도 애널리스트들이 줄어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관리(WM) 등에 증권사들이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법인 영업 크기가 축소됐다. 리서치센터는 법인 영업 지원이 업무인데, 회사 내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증권사의 꽃’ 부활… 중요성↑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것은 증권사들의 사업군이 넓어지면서다. 애널리스트들의 업무도 리포트 작성 뿐만 아니라, 투자자 주식 상담, 증권사 유튜브 채널 진행, 해외 시장·대체투자·리츠·채권 분석 등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증권사 유튜브 채널에 애널리스트들이 출연하는 건 당연한 일에 됐다. 투자정보와 연금 상품 상담까지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다. 2030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감으로써 리서치센터의 신뢰감과 증권사들의 인지도까지 높아지는 중이다.
증권사들은 미래산업에 대한 연구도 애널리스트들이 맡기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신사업 발굴과 미래산업 연구를 위해 리서치센터와 협업을 늘려가는 중"이라면서 "애널리스트와 각 부문 직원들이 공동 발간하는 리포트도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