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개미’가 주목한 日 반도체 소부장株… 국내 ETF 출시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31 15:27

하반기 들어 현지 반도체 ETF 2000만달러어치 매수
세계 시장 상위권 점유율, 일본 정부 집중 투자 전망
국내에서도 관련 ETF 상장...개인 투자 장벽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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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일학개미(일본 주식 투자자)’들이 일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및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를 다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 하락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 투자 전망이 밝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일본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 주목한 ETF가 상장돼 투자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이달 29일까지 일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일본 법인 글로벌엑스 저팬이 운용하는 일본 반도체 ETF(2024만1350달러)로 나타났다. 매수 규모 1위가 채권형 ETF인 점을 감안하면 일학개미들이 현재 가장 크게 주목하는 업종은 반도체인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저텍(Lasertec), 도쿄 일렉트론(Tokyo Electron) 등 반도체 관련 개별 종목들도 매수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일본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편이다. 인공지능(AI)·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두 등으로 향후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지정학적 이점도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받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일본 쿠마모토에 제2공장 건립을 결정하기도 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강점도 있다. 일본은 반도체 전 공정 장비 내 점유율이 29%로 미국에 이은 2위다. 대표적으로 도쿄 일렉트론의 경우 반도체 에칭·증착 장비 위주로 글로벌 3위 지위를 유지하는 기업이다. 또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부문에서도 신에츠 케미칼(Shin-Etsu Chemical)이 글로벌 1위에 군림하고 있으며, 극자외선(EUV) 블랭크 마스크 장비에서는 호야(Hoya)가 세계 1위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EUV 검사장비는 레이저텍이 글로벌 점유율 100%로 독점상태다.

이외에도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한 다양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일본에 속해있다. 일본 정부도 반도체 소부장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 향후 10년간 11조엔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해 주가 수혜가 기대된다.

업종 외적으로도 일본 증시 종목에 대한 투자 매력은 높은 편이다. 현재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약 29% 상승한 바 있다. 엔저뿐만 아니라 각 기업도 자사주 매입, 고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관광수지 개선에 따른 내수 경기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일본 반도체 소부장에 주목한 ETF 상품이 신규 상장돼 국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자산운용이 이날 상장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의 경우 기존 유사 상품과 달리 소부장 기업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됐다. 향후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무조건 100단위로 거래해야 하는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용이성 등에서 장점이 눈에 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는 역사적 문제부터 최근 정치·환경적인 요인에 따른 이슈가 있지만, 투자적인 부분은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엔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고 일본증시도 약간 조정을 거친 상황에서 좋은 투자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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