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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의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초전도체 관련주는 쳐다도 안본다."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 한 전업 투자자가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초전도 관련주들이 시장을 크게 뒤흔든 가운데 뉴스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인 서남의 지난 달 17일 이후 현재까지 12거래일 누적 수익률은 -58.07%로 집계됐다. 8월 16일은 물리학 박사 출신인 한 핀테크 기업의 대표가 "LK-99는 초전도체"라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대부분의 초전도 관련주들의 종가기준으로 고점을 찍은 날이다. 고점 대비 반토막이 된 거다.
또 파워로직스(-58.02%), 덕성(-47.43%), 원익피앤이(-43.07%), 탑엔지니어링(-41.62%), 모비스(-40.28%), 등도 주가가 반토막 수준까지 밀렸다. 이외에도 인지디스플레(-37.97%), 고려제강(-28.03%), 아모텍(-24.11%), 신성델타테크(-7.02%) 등 주가가 성한곳이 단 한곳도 없다.
10여거래일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밀린 상황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초전도 관련주 이슈에 수급이 쏠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실제 지난 달 31일의 경우 그렇다. LK-99가 초전도체가 맞다는 글이 한 외국 사이트에 올라왔고, 이에 대한 내용이 오후 2시경 텔레그램 주식채널 및 카카오톡 등으로 퍼지면서 장 초반 이후 4만9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오후 2시 15분경 5만4100원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초전도체 검증위의 결과가 2시 20분경 보도되면서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오후 2시 31분 4만6400원까지 밀렸고, 이날 8.96% 내린 4만8250원으로 마감했다. 30분 사이에 주가가 10% 이상 오르고 내린 것이다,
당시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LK-99’ 재현실험을 진행한 국내 연구기관 네 곳에서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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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그간 급등락을 이어오던 테마주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꿈의 신소재라고 일컬어지는 맥신(MXene)의 경우 대량생산 길이 열렸다는 보도에 관련주인 아모센스는 주가가 고점이던 8월 21일 이후 현재 기준 39.84%가 하락했다. 경동인베스트(-38.74%), 센코(-35.65%), 태경산업(-31.24%), 코닉오토메이션(-30.92%), 나인테크(-27.68%), 나노(-25.41%) 등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이 양자컴퓨터 소자 등에 쓰일 수 있는 소재 후보 물질을 확인했다는 소식에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급등했으나 지난 달 23일 고점 이후 우리넷이 -15.05%를, 텔레필드(-13.88%), 아이윈플러스(-12.16%), 코위버(-10.01%)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8월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등 당장 상용화가 어려운 순수 과학 분야에 어울리는 테마종목에 투자자금이 집중하는 현상을 보였다"며 "이는 유동성 통제환경 속에서 투자자금이 선택적 쏠림이 있을 때 발현되는 ‘풍선효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분위기가 모멘텀 플레이가 그리 편하지 만은 않은 환경"이라며 "언제든지 탑다운 이슈도 시장에 개입될 수 있고 테마 간 수급 이동도 강하다"고 말해 변동성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