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탄소중립' 움직임 활발…친환경 연료·항공기 도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04 14:52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올해 연차총회서 '2050 넷제로' 달성 목표 밝혀



대한항공·아시아나, SAF 확대·공급 적극적…친환경 항공기 도입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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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항공업계가 엔데믹을 맞아 기지개를 폈지만 ‘탄소배출량 감축’이라는 또 다른 숙제를 맞이했다. 업계는 친환경 항공유·항공기를 도입해 적극적인 ‘탄소중립’ 행보를 걷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연차총회를 열고 ‘2050년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IATA는 지난 2021년 열린 총회에서도 2050년까지 항공업계 탄소 배출을 ‘0(제로)’로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량은 전세계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명당 1km를 이동했을 때 배출하는 탄소량은 자동차의 2배, 기차의 20배 가량으로 이동 수단 중 가장 높다.

이에 업계는 자성의 차원으로 글로벌 항공업계 탄소중립 계획 속도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항공기 대비 탄소 배출량이 낮은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준비하는 등 친환경 기재 도입, SAF(지속가능 항공연료)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에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은 지난 1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항공화물 고객사들과 함께 ‘지속가능 항공유(SAF)’ 사용 확대를 위한 협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고객사에게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에 쓰이는 SAF 구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과 SAF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AF는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로,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SAF 활용이 향후 항공업계 탄소배출 저감 활동 중 가장 큰 비중(65%)을 차지해 항공 부문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 글로벌에너지 기업인 쉘(Shell)과 2026년부터 5년간 SAF를 공급받는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동에 위치한 쉘 네트워크를 통해 SAF를 수급받고 향후 다른 지역 항공편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비행기 비중도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도입한 A220-300, A321neo, B787-9, B737-8은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동급 기종보다. 15~25%까지 줄일 수 있다. 오는 2028년까지 A321neo 30대, B787-9 10대, B737-8 30대 등 총 90대의 신형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기존 737-800NG 기종보다 연료 효율이 15% 높은 B737-8 40대를 도입하기로 계획, 올해 하반기 4대를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동일한 기종인 B737-8 4대를 오는 2024년까지 도입한다. B737-8기종은 신형 엔진과 연료 효율에 최적화된 윙렛(winglet)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기존 운용 중인 동급 기종(B737-800) 대비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을 약 14% 저감하는 등 연료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항공기로 꼽힌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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