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0.3% 성장 이어 2개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설비투자 제외 민간소비, 정부소비 모두 뒷걸음
수출 0.9% 감소, 수입 3.7% 급감...순수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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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 지출.(자료=한국은행)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2분기 0.6% 성장했다. 민간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간신히 역성장을 피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 전분기 대비)이 0.6% 성장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7월 25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3% 성장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설비투자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뒷걸음질쳤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의료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최종소비지출은 0.7% 감소했고, 정부소비지출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2.1% 줄었다.
건설투자는 0.8% 감소했다. 건설투자 가운데 건물건설은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반면 토목건설은 전력시설 등을 중심으로 7.1% 감소했다. 설비투자만 홀로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설비투자 가운데 기계류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이 늘어 0.1% 증가했다. 이와 달리 운송장비는 자동차 등이 줄면서 1.0% 감소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분기보다 0.7% 늘었다.
민간소비, 정부소비가 모두 줄었지만 전체 GDP가 0.6% 성장한 것은 순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질GDP는 민간소비, 정부소비, 투자, 순수출의 합인데 1분기와 비교하면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에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던 것이다.
실제 2분기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3.7% 줄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9조3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9%)을 하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0.6%)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조9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32조2000억원에서 34조원으로 확대되면서 0.7% 감소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2%)을 하회함에 따라 전기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33.5%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32.2%)은 총자본형성이 늘어 전기대비 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