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주요 300대 기업 대상 상반기 고용 변동’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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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기준 주요 대기업 고용 상위 기업 |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 대상 2022년 및 2023년 각 상반기(1~6월) 고용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0개 업종별 매출 상위 30개 기업씩 총 300곳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300개 대기업의 작년 상반기 고용 인원은 106만7237명으로 집계됐다. 1년이 지난 올 상반기에는 108만5399명으로 대기업 직원이 1년 새 1만8162명 늘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1.7% 수준으로 직원 책상이 많아진 셈이다.
다만 작년 연말 대비 올 상반기 기준 고용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의 작년 연말 기준 전체 고용 인원은 108만6119명이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올 상반기 인원과 비교하면 720명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 중 185곳(61.7%)은 작년 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고용이 증가했다. 반면 115곳(38.3%)는 직원수가 감소했다. 300대 기업 중 최근 1년 새 직원이 100명 이상 증원된 곳은 57곳이었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6166명으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작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수는 11만7904명인데 올 동기간에는 12만70명으로 1년 새 6166명(5.2%)이나 직원이 많아졌다.
합병 등 특수한 상황으로 고용이 증가한 곳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도 3만595명에서 3만2217명으로 1년 새 1622명이나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847명↑) △CJ프레시웨이(801명↑) △현대오토에버(630명↑) △티웨이항공(541명↑) △삼성물산(525명↑) △LG화학(502명↑) 등도 최근 1년 새 고용 인원이 500명 이상 증가한 기업군에 속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 2만9445명이던 직원수가 올해 보고서에는 2만8380명으로 1년 새 1065명 줄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952명↓) △KT(746명↓) △LG전자(594명↓) △네이버(567명↓) △롯데쇼핑(556명↓) 등도 500명 이상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동기간 기준 고용 변동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직원의 고용 증가율이 남성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300대 기업의 작년 상반기 기준 남성 직원은 79만1849명인데, 올해 동기간에는 80만1921명으로 1만72명 늘었다. 남직원의 고용 증가율은 1.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여직원 인원은 27만5388명에서 28만3478명으로 1년 새 8090명 증가했다. 300대 기업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상반기 25.8%에서 올해 동기간에는 26.1%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300대 기업 중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가장 많은 여직원을 채용한 곳도 삼성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작년 반기 때 3만638명이던 여성 인력이 올해는 3만2648명으로 1년 새 2010명 많아졌다.
업종별 고용도 희비가 엇갈렸다. 크게 보면 운송 업종의 고용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은 감소세를 보여 고용 기여도가 달랐다. 운송 업종에 있는 주요 30개 기업의 경우 작년 상반기 기준 9만7712명이던 것이 올해는 10만5435명으로 1년 새 7723명이나 되는 고용을 더 많이 창출시켰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7.9% 수준이었다. IT업도 33만471명에서 33만5962명으로 5491명(1.7%)이나 되는 직원이 많아졌다.
이외 △식품 2489명↑(22년 반기 6만8214명→23년 반기 7만703명) △자동차 1653명↑(15만85명→15만1738명) △건설 1137명↑(5만8586명→5만9723명) △제약 955명↑(4만2258명→4만3213명) 순으로 고용 창출에 힘을 보탰다.
이와 달리 석유화학 업종은 6만7474명에서 6만6999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475명 감소했다. 고용이 감소한 다른 업종군에는 △금속철강 391명↓(4만7667명→4만7276명) △유통상사 227명↓(9만7026명→9만6799명) △금융 193명↓(10만7744명→10만7551명) 등이 들어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후변화로 백사장의 모래 해변이 점점 줄어드는 것처럼 재계 일자리도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시스템 등이 빠르게 확산되다 보니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의 전통적인 일자리도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도 대기업 의존도의 고용 정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양질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위주의 고용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