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선종 선가 상승세…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3년치 일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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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
업계는 올 1~8월 총 725만CGT(27%)를 수주하는 등 중국(1565만CGT·58%)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말 기준 수주잔량은 3986만CGT(33%)로,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야드별로 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110만CGT로 가장 많았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옥포조선소가 뒤를 이었다.
주력 선종의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73.56으로, 전월 대비 1.18 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세계 평균 선박 건조 가격을 기준(100)으로 삼은 수치다. 특히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1척의 가격이 2억6500만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2만3000TEU 안팎의 대형 컨테이너선도 2억2600만달러로 인상됐고, 대형 유조선은 1억2600만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3556억원의 적자를 냈던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635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8544억원에서 영업이익 2117억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영업손실 1조6136억원에서 영업손실 1312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타르발 대규모 발주도 추가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40척 상당(약 12조원)의 ‘오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으로, 모잠비크에서도 20척 가까운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LNG추진선 뿐 아니라 암모니아·메탄올·수소를 비롯한 대체연료 선박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도 언급된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환경규제가 강화될 수록 유지한 지형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후판값 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도크를 채운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되는 중으로,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선별 수주에 힘을 쏟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