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 시장 '2위' 애플, 아이폰15로 삼성전자 추격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1 13:41

아이폰 15, USB-C타입 교체 단행으로 소비자 마음 '흔들'
중국 시장 의존도 높은 아이폰, 미·중 갈등이 흥행 변수 될수도

삼성전자_애플스마트폰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누르고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애플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를 공개하며 추격에 나섰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3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9.8%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4200만대로 점유율 15.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고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5·폴드5와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탭S9을 공개한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Z플립5·폴드5 출시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판매 목표로 1000만 대 이상을 제시했다.

갤럭시 Z 시리즈의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폴드5의 국내 사전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서며 폴더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유럽 판매량도 연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뛰어넘으며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오는 12일 공개하는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둘 경우 애플은 삼성전자를 밀어낼 수 있다"고 했다. 또, 통상적으로 2분기는 애플의 신구 모델이 전환되는 과도기로 꼽힌다.

아이폰15를 향한 시장 반응도 심상치 않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에 아이폰 최초로 USB-C형 충전단자를 적용할 전망이다. 애플은 유럽연합(EU)의 USB-C 타입 강제화에 충전포트를 변경했으나 이점이 오히려 흥행에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다수의 IT기기가 C타입을 도입한 가운데 애플이 C타입을 탑재할 경우 편의성 향상과 충전기 호환 등의 장점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비교 플랫폼 ‘셀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중 44%는 USB-C타입이 새롭게 적용된 아이폰15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이용자 중 63%도 새로운 충전 단자 때문에 아이폰15로 교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셀셀은 USB-C 충전 방식 탑재가 아이폰15 시리즈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약 1000명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와 1000명 이상의 안드로이드 사용자 대상으로 해당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아이폰15 시리즈 흥행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고 기타 공공기관과 국영기업까지 관련 조치를 넓혀가고 있다. 애플은 현재 총매출의 19%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아이폰 금지령은 애플에게 치명적"이라면서 "미중 갈등에 애플이 볼모가 된 모양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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