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받는 비트코인 시세, 무슨 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2 07:59
clip20210824172958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미지.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개월 만에 2만 5000달러선(3321만원) 아래로 잠시 떨어지는 등 암호화폐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5시 1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1% 내린 2만 5089달러(333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2만 490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6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2만 5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계열사 암호자산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이날 알려지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FTX는 앞서 법원에 보유 중인 자산 매각 승인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심리가 13일 열릴 예정이다. 시장은 매각 승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더 디파이 인베스터는 자신의 X 계정에 "FTX가 13일 자산 승인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암호화폐의) 매도 압력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FTX는 약 30억 달러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비트코인 5억 6000만 달러, 이더리움 1억 9200만 달러, 솔라나 12억 달러 등이다. 회사는 이 자산 판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법원 승인을 받으면 FTX는 매주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암호자산을 매각할 예정으로 비트코인 등이 대거 시장에 나오게 되는 셈이다.

이는 이미 호재가 부재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억제하는 미 기준금리 고공 행진도 이어지는 가운데, 그레이스케일과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때 비트코인은 2만 8000달러대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상승세가 오래 지속하진 못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